[미디어데이] “차상현 감독은 꼭 이겨야”, “전투력이 생긴다” 미디어데이 빛낸 말말말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15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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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여자부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외국인 선수가 참가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시즌 개막에 앞서 인사를 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팬들이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감독, 선수 가리지 않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며 볼거리를 더했다.

# “차상현 감독은 꼭 이기고 싶다.” - “이제 그만”
이날 자리는 아랫줄에 1~4위 팀이, 뒷줄에 5, 6위 팀이 자리했다. 지난 시즌 봄 배구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일찍 밀린 두 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에 차기 시즌 4위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상대전적에서 꼭 우위를 점하고 싶은 팀이 있는지 물었다.
 

 

먼저 마이크를 쥔 김종민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세 팀 이상에 우위를 점해야 한다”라고 운을 뗀 후 “아랫줄에서 한 팀을 꼽는다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다. 거긴 꼭 이기고 싶다”라고 답했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두 감독의 입담 대결은 미디어데이에서도 또 한 번 빛났다.

이에 차상현 감독은 “저는 일단 뭐, 김종민 감독이 싫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경기는 해봐야 안다”라고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 “개돌아이들”, “금은동인비!”
각 팀 색깔을 다섯 글자로 말하는 ‘다섯 글자 토크’에서는 선수들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특히 이소영은 파격적인 표현으로 사회자들도 당황케 했다. 이소영은 “우리 팀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하겠다”라며 “개또라이들”이라고 표현했다.

 

오지영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답을 남겼다. 오지영은 “금은동인비”라고 외친 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말을 이어간 오지영은 “이번에 우리 팀 유니폼이 동인비 색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금·은·동’에 착안해 3위 안에 들어서 봄 배구에 가자는 의미로 말했다. 동생들이 알려줬다”라고 설명했다.

# “전투력이 생기네요.”
이날 여자부 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은 팀은 단연 흥국생명이었다.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이 버티는 막강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여전히 전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외 다섯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봄 배구는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 팀 감독으로부터는 흥국생명을 꺾을 해법에 관해 묻기도 했다.

이를 들은 박미희 감독은 “짐작은 했으나 미리 알려줘서 감사하다”라며 “우리 팀에 부담을 떠넘기면서 부담을 줄이려는 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전투력이 생기네요”라고 덧붙이 박미희 감독은 “컵대회를 통해 차상현 감독이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라며 “계속 우리 팀을 언급하지만 연습경기 때는 우리가 못 이겼다. 감독님들이 엄살을 많이 떠는 것 같다”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GS칼텍스를 향해서는 “부담을 경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겪으실 듯하다”라고 말했다.
 


# “김연경과 사진 찍었어!”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부터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비단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선수이고, 실력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면서 루시아는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는다.

팀 동료로 겪은 김연경은 어땠을까. 루시아는 “진지할 줄 알았는데 겸손하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 영어로 김연경과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에 대한 색다른 에피소드도 전했다. 루시아는 “이전에 대표팀으로 만났을 때 김연경과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 찍었다”라고 회상하며 “이젠 같은 팀이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고 말해 ‘월드스타 김연경’ 입지를 재차 확인해줬다.


사진=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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