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박승수 '아는 게 힘' 소속팀 2연승 견인 쏠쏠한 활약
- 남자프로배구 / 수원/류한준 기자 / 2025-12-27 17:11:22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상대팀에 많이 있다보니…"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선두 추격에 나선 현대캐피탈에 딴지를 걸었다. 한국전력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3라운드 홈 경기를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전력 승리를 이끈 주역에는 이날 두팀 합쳐 최다인 29점을 올린 베논(캐나다)과 2블로킹 포함 15점을 기록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꼽힌다. 여기에 조연도 있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김정호 자리를 잘 메운 박승수(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12점을 올렸는데 고비와 승부처 마다 나온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로 득점 능력도 뽐냈다.
박승수는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무래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현대캐피탈에 많았는데 이 부분에 내가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경북사대부고와 한양대를 나와 지난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다.
그런데 OK저축은행에서는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2023-24시즌을 마친 뒤 팀을 나갔다. 이대로 선수 생활을 접나했으나 한국전력과 인연이 닿았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박승수는 "레오(쿠바) 형은 낮경기에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이번 맞대결에서도 100% 컨디션은 아닐 거라고 봤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면서 신호진과 바야르사이한(몽골)도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알고 있다. 허수봉 형도 고교 선배라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레오, 신호진, 바야르사이한은 OK저축은행 시절 박승수의 팀 동료이기도 했다.
박승수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걸 경기 전날(26일) 들었다. 그는 "솔직히 부담이 됐다. 김정호 형이 발목을 다친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내게는 기회가 아닌가. 최대한 편하게 코트에서 플레이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수비와 리시브가 내 장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범실을 최대한 안하려고 했는데 주효했다. 그래도 공격할 때 바운드 된 게 많았다는 건 아쉽다"고 얘기했다.
김정호가 코트로 돌아오기 전까지 박승수에겐 출전 기회 그리고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좀 더 많아질 전망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상대 팀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 활용법이 달라질 순 있고,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이도 준비를 하겠지만 (박) 승수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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