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서 졌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길” 김상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하는 말 [도드람컵]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13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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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상우 감독은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삼성화재가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1-3(23-25, 25-22, 23-25, 20-25)으로 석패했다. 3일 연속 경기라는 살인적인 일정은 삼성화재에게 큰 걸림돌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놀림이 고비마다 무거운 모습이었다. 박성진이 팀 내 최다인 30점을 터뜨렸지만 혼자 힘으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없었다.

패장 김상우 감독은 “전반적으로 OK금융그룹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았다. 우리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들도 나왔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선수들이 느낀 것 같다”는 짧은 경기 소감을 먼저 전했다.

3일 연속 경기라는 부담스러운 일정이 독이 됐는지 묻자 김 감독은 “그런 것들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했다. 하지만 힘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늘 컵대회에서 B조에 속하면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게 된다. 그래도 이겨냈어야 했는데, 아쉽다”는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비록 삼성화재의 우승은 좌절됐지만 그들에게도 소득이 없는 대회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찾았고 의지도 생겼다. 이번 대회가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대회의 소득으로 선수단 분위기 개선을 꼽았다.

이날 박성진의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경기 내내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다시피 했다. 김 감독은 박성진에 대해 “날개 공격수 조합을 잘 맞추는 것은 우리의 숙제다. 박성진이 지금처럼 잘 성장해주면 그 숙제를 풀 수 있는 퍼즐 조각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며 박성진의 성장과 활약을 반겼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에게 고생한 선수들을 향한 한 마디를 부탁했다. 김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쉽지 않은 경기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못해서 진 게 맞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준비 잘해서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사진_구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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