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함께했다면” 11년 만에 홈 개막전 치른 김연경의 진심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24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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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홈 개막전을 치른 김연경 머릿속에는 팬들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24일 KGC인삼공사 상대로 국내 복귀 후 첫 V-리그 홈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은 경기 전 선수 소개 영상부터 별도로 준비하는 등 11년 만에 홈 개막전에 나서는 김연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아직 경기장에서 팬과 함께하지는 못했다. V-리그는 10월 31일부터 관중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처음 치르는 홈 경기였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 흥국생명 홈구장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이었기 때문이다. 계양체육관에서 V-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다.

11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김연경은 변함없이 활약했다.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2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2.78%에 달했다. 김연경 활약에 더해 이날 25점을 보태 개인 통산 3,000점을 달성한 이재영 활약을 묶어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을 세트 스코어 3-1(27-25, 25-20, 24-26, 25-23) 승리로 장식했다.

오랜만에 V-리그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 소감을 말하는 김연경은 팬 생각으로 가득했다. 김연경은 “홈 경기를 치른 마지막 장소가 천안 유관순체육관이었다. 구단에서 영상도 그렇고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운을 뗀 후 “팬들과 함께했다면 더 뜻깊은 자리가 됐을 것 같다. 어려운 경기 승리로 마무리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경기로는 처음 맞이한 계양체육관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김연경은 “GS칼텍스가 도원체육관을 홈으로 쓸 때 인천에서 경기를 해보고 계양체육관에서는 처음이다. 이틀 전에 와서 준비해서 적응에는 문제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연경은 “팬분들만 빨리 오셔서 함께하면 될 것 같다”라고 팬을 향한 마음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이날 시즌 첫 경기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첫 경기는 긴장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이 했다. 오늘은 그때보다 더 편하게 했다”라며 “플레이 측면에서는 더 좋아져야 하는 면이 있지만 GS칼텍스전보다는 컨디션이나 호흡 모두 더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은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김연경의 V-리그 첫 경기이기도 하고 상대가 컵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GS칼텍스였기 때문이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GS칼텍스전 승리로 선수단 분위기가 편해진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더 편해진 건 있었다”라며 “출발이 중요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흐름이 끊겼을 때 올 위기도 경계했다. 김연경은 “반대로 생각하면 출발이 너무 좋으면 가다가 한 번 흐름이 끊겼을 때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기든 지든 흐름을 유지하면서 단단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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