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구 미래들이 쓰는 국제무대에 다녀온 일기
- 매거진 / 김하림 기자 / 2022-08-04 17:03:56
대한민국 배구의 미래들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다녀왔다. 한국 여자18세이하유스대표팀은 태국 나콘파톰, 한국 여자20세이하청소년대표팀은 카자흐스탄 세메이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왔다. 선수들이 다녀온 국제무대는 어땠을까. 선수들뿐만 아니라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매니저와 전력분석담당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봤다.
U18 대표팀 일신여상 곽선옥
나는 내 평생 목표 중 하나였던 유스 대표팀에 들어갔다. 솔직하게 몸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뽑힌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윙스파이커라는 자리에 서서 내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공격 부분보단 받아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내 생에 첫 국제 대회에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서 기뻤다. 내가 어느 팀에 있든 꼭 필요한 선수였으면 좋겠다. 그런 말을 듣기 위해선 나 자신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 선수권을 향해 난 오늘도 달린다.
U18 대표팀 선명여고 서채현
U18 한국 여자 대표팀에 뽑혀서 운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별써 마지막 날이 오고 동료들과 헤어졌다. 이번 소집으로 내 토스에 단점을 깨닫고 그것을 고치고 또 나아진 나를 볼 수 있었다. 장윤희 감독님께서 알려주신 한국 배구의 빠른 플레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나라의 플레이와 선수들의 배울 점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각자 다른 팀에서 생활하던 선수들이 모여서 합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다 같이 한마음으로 이긴다는 생각을 하니 결과가 달라졌다. 그 부분은 정말 큰 교훈이 됐다. 운동을 떠나서 고등학교 시절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도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다시 한번 가고 싶다!
U18, U20 대표팀 한봄고 김세빈
첫 국제대회 출전인 만큼 정말 떨리고 긴장됐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3, 4등이라는 성적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모두가 한 팀이 되어 최선을 다했기에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U20 대표팀 일신여상 박은지
배구를 하면서 국제대회는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렸지만 설레는 마음이 무엇보다 컸다. 가슴에 태극기를 단 만큼 부담감이 컸고 경기하는데 쉽지 않았다. 첫 출전이라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고 아쉬운 성적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기에 분명 얻어가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U20 대표팀 IBK기업은행 양유경
청소년 팀에 있는 동안 새로운 선생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많이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차츰 익숙해졌다. 해외에 나가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경기 스타일이나 운동할 때의 방법 등이 그동안 국내에서 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U18 대표팀, U20 대표팀 문희진 매니저
U-18, U-20 두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왔다. 대회 준비부터 경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며 웃고 때로는 함께 울며 지낸 시간이 꿈만 같았다. 이젠 한 팀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새삼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퇴사를 계획하고 배구 팬으로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의 하나로 도전했던 매니저 일은 앞으로 어떤 길을 나아가든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U20 대표팀 전력분석 천홍재
이번 청소년 여자국가대표팀에 전력분석으로 합류해서 좋은 경험,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좋으신 지도자분, 선수들과 함께한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 비록 4위로 마무리 지었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들의 U20 대표팀이었다.
글. 김하림 기자
사진. AVC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