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V2] '창단 첫 통합우승' 산틸리 감독 "다른 방식의 훈련, 할 수 있단 걸 보여줬다"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17 16: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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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산틸리 감독의 첫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요스바니 27점, 정지석 20점, 곽승석 10점으로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했고, 임동혁이 8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산틸리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을 하자면.

경기 즐겼을 거라 생각한다. 우승 세리모니로 바빴다. 살면서 공짜로 주는 건 없다. 알아서 잘 찾아야 하고, 우승해서 만족한다.

 

Q. 팽팽한 흐름이었다. 승부처는 언제로 보는지.

많은 승부처가 있었다. 1세트를 잡을 수 있었지만 뺏겼고, 2세트는 상대 범실로 인해 가져왔지만 균형있었다. 4점으로 뒤쳐졌을 때 유광우, 임동혁 투입으로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요스바니가 힘들어 해서 결정했다. 예상치 못한 블로킹도 잡아냈다. 경기를 다시 뒤집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선수에게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부여했다. 마침내 이뤄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힘들었을 거다. 몸상태가 좋지 않을 땐 쥐어짜내서 보여줘야 한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터닝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Q. 선수 기용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는데, 본래 성향인지.

그런 성향은 아니다. 일정이 타이트한 한국 리그에서 해야만 했다. 정규 리그를 준비하면서 팀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 변화를 통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흐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전술과 작전이 주효했고, 세터와 아포짓을 바꾸는 전술도 유효했다. 

 

Q. 전체를 돌아봤을 때, 힘들었을 땐 언젠가.

3세트였다. 모 아니면 도였다. 무조건 바꿔야만 했다. 모든 선수가 준비를 잘 했기에 가능했다. 잘 수행해줘서 고맙다. 만족스럽고 선수들 모두 우승할 자격이 있다. 우승을 이탈리아에 있는 자녀들에게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정도 보지 못했다.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된다.

 

Q. 첫 외국인 감독, 창단 첫 통합우승이다. 역사의 한 감독으로 남았는데.

오기 전 한국 리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통합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통합우승 기록이 5-6번이란걸 알고 있었다. 처음 왔을 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았고, 감독으로서 강한 리액션을 한다는 걸 이상하게 바라봤다. 다른 방식으로 다가섰고,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처음 왔을 때 훈련에서부터 다르게 접근했다. 그렇지만 다른 훈련 방법에도 확신 주고 싶었고,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결과 임동혁, 조재영, 손현종 등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뛸수 있는 환경이 됐고, 성장했다. 세계 배구를 보다보면, 그 나라의 전통만 따르는 게 아니다. 나의 방식도 전통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세계 여러 배구를 봐도 색깔이 다르기 마련이다. 

신영철 감독과 오해가 있다고 들었다. 기사를 통해 봤다. 100% 사실을 말하겠다. 1세트 끝나자마자 알렉스가 나한테 이태리어로 말했고, 2차적으로 반응했다. 이런 대화는 배구 경기 또 챔프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먼저 알렉스가 말했고 답변을 한 것 뿐이다. 다음날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알렉스를 기분상하게 한 말은 한 적 없다. 그냥 알렉스 "경기 뛸 생각만 하라고, 나한테 말 할생각말고"라고 전달했다. 심지어 오늘 경기 시작 전 상대 감독은 악수도 안했다. 감독생활을 하면서 어떤 나라에 가든 악수를 거절한 감독은 인생 처음이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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