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빅 이벤트는 세계선수권! 배구 캘린더로 미리 살펴보는 2025년
- 매거진 / 김희수 / 2025-01-01 16:46:59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가고, 푸른 뱀의 해 2025년이 시작됐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배구 팬들은 당장의 겨울나기에는 큰 걱정이 없다. 다만 V-리그가 끝날 때쯤이 되면 ‘이제 무슨 배구를 보나’ 하는 걱정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런 배구 팬들을 위해 <더스파이크>가 2025년에 예정돼 있는 굵직한 배구 이벤트들을 소개한다.
1~2월
겨울 스포츠니까! V-리그는 계속된다
겨울에 시즌이 진행되는 스포츠인 배구의 특성상 해를 넘기는 와중에도 리그는 계속, 오히려 더 열띠게 진행된다. 순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개인상 레이스에서 앞서나가는 주자들도 나오기 때문이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는 1월 1일부터 6일까지 잠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거치며 재정비를 거친 뒤, 7일부터 4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2월에는 정규리그의 막바지 일정이 진행된다. 1일부터 23일까지 5라운드 일정이 치러지고, 25일부터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가 시작된다. 타국의 주요 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2월까지는 다수의 주요 리그가 정규리그 막바지 일정을 소화한다.
3~4월
세계 각지의 챔피언들이 가려지는 시기
도드람 2024-2025 V-리그는 3월 20일을 끝으로 길었던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후 23일부터는 준플레이오프(필요 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봄배구 일정이 진행된다. 만약 남자부 플레이오프가 5차전을 향할 경우 30일까지 플레이오프 일정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후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여자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치러진다. 이 사이 세계 최고의 남자배구 리그인 이탈리안 슈퍼레가는 한국보다 빠르게 봄배구 일정을 마무리한다. 3월 3일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4월은 V-리그의 화려한 마지막을 즐길 수 있는 달이다. 1일부터 9일까지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잡혀 있다. 그렇게 대망의 우승 팀이 정해진 뒤, 14일에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치러진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부터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대상이 확대된 영 플레이어상(구 신인선수상)의 주인공까지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V-리그는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봄에 시작하는 배구 리그도 있다. 대학배구의 꽃인 2025 KUSF U-리그가 3월 말에 막을 올릴 예정이다.
5~6월
속속 막을 내리는 리그들, VNL 잔류에 도전하는 모랄레스호
V-리그는 4월을 끝으로 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지만, 5월까지도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는 리그들이 있다. 대표적인 리그가 옆 나라 일본의 SV.리그다. SV.리그는 여자부가 5월 4일, 남자부가 18일에 막을 내린다. 외국인 선수 문호를 개방하고 세계구급 리그로 체급을 키운 SV.리그의 새 시대를 여는 우승팀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탈리아 여자배구 리그인 레가 발리 페미닐도 SV.리그 여자부와 같은 4일에 일정을 마무리한다. V-리그의 경우 5월에는 경기는 아니지만 경기만큼이나 중요한 이벤트를 맞이한다. 바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녀부가 모두 진행될 예정이다. 다가오는 2025-26시즌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외인 선발 과정과 결과에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6월에는 매년 찾아오는 전 세계 배구인들의 빅 이벤트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시작된다. 여자부는 4일부터 8일까지 오타와-리우데자네이루-베이징에서, 남자부는 11일부터 15일까지 퀘벡-리우데자네이루-시앙에서 1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18일부터 22일까지는 이스탄불-홍콩-벨그라데에서 여자부 2주차 일정이 진행되고, 25일부터 29일까지는 부르가스-시카고-벨그라데에서 남자부 2주차 일정이 진행된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4년까지는 VNL 창립 당시의 코어 국가 자격 덕에 강등을 면했지만, 이번 VNL부터는 잔류를 위한 성과를 만들어야만 한다. 1주차 리우데자네이루-2주차 이스탄불로 향하는 한국은 원정 거리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만만치 않은 조 편성까지 받았다. 1주차에는 체코, 2주차에는 캐나다와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서야 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6월 말에 대학배구 1차 연맹전이 2024년과 마찬가지로 단양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7~8월
VNL 파이널 라운드 시작 + 세계선수권 시즌도 시작!
날씨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여름, VNL의 열기도 정점에 달한다. 여자부는 9일부터 13일까지 아펠도른-알링턴-간토에서 3주차 일정을 소화한 뒤, 23일부터 27일까지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남자부는 16일부터 20일까지 그단스크-류블랴나-간토에서 3주차 일정을 소화하고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남녀부 파이널 라운드의 호스트 도시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중~하위권 싸움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모랄레스호의 잔류 여부 역시 이 시기에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에 한국 팬들의 시선도 VNL로 쏠릴 시기다.
또한 여름에는 본격적인 세계선수권 시즌이 시작된다. 먼저 FIVB 주관 연령별 세계선수권들이 차례로 개최된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연령별 세계선수권은 U19 여자 세계선수권이다. U19 여자 세계선수권은 7월 3일부터 13일까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서 진행된다. 이후 24일부터 31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남자부 U19 세계선수권이 진행된다. 8월에도 연령별 세계선수권은 계속된다. 7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U21 여자 세계선수권이 치러지고, 21일부터 31일까지는 U21 남자 세계선수권이 치러진다. 전 세계 배구 팬들이 기다려온 성인 세계선수권도 8월부터 시작된다. 22일 태국에서 여자부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여자 세계선수권의 막이 오른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학배구 2차 연맹전 역시 8월 중순에 2024년과 마찬가지로 고성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9~10월
과연 월드 챔피언의 영광은 누구에게? + 기지개를 켜는 V-리그
조금씩 불어오는 찬바람과 함께, 월드 챔피언의 영광을 누릴 팀도 정해진다. 여자부는 9월 7일에 세계선수권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여자부 월드 챔피언이 결정되고 5일이 지나면, 필리핀에서 남자 세계선수권이 시작된다. 남자부 세계선수권의 우승팀은 29일 결승전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남자 세계선수권의 경우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극적으로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은 프랑스-아르헨티나-핀란드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경기 일정은 14일 프랑스전-16일 아르헨티나전-18일 핀란드전이다.
각종 굵직한 국제대회들로 정신없었던 여름과 초가을을 보내고 나면, V-리그 역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9월 13일부터 20일까지는 남자부, 21일부터 28일까지는 여자부의 컵대회가 여수에서 치러진다. 개최 시기를 뒤로 미루며 컵대회와 V-리그가 이어지도록 한 2024년의 추세는 조금 여유로운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져가며 이어진다. 2024년에는 여자부 결승전 종료 후 13일 만에 리그가 시작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여자부 결승 종료 후 20일 후인 10월 18일에 2025-26시즌이 시작된다. 한편 10월 중순에는 아마추어 팀들과 실업 팀들의 최대 이벤트인 제106회 전국체전의 부산 개최도 예정돼 있다.
11~12월
리그를 즐기다보면 찾아오는 또 하나의 세계선수권?
11월에는 아직 별도의 큰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국내 기준으로는 V-리그 개막 후 한창 시즌이 치러지는 시기이고, 국제 기준으로는 FIVB가 공인한 클럽 시즌이기 때문에 대표팀 국제대회가 치러지지 않는다. 대신 12월에는 흥미로운 국제대회가 준비돼 있다. 바로 세계 클럽선수권이다. 비시즌 기간에 치러지는 대륙별 클럽선수권의 우승팀들이 모여 전 세계 최고의 클럽 팀을 가리는 대회로, 만약 V-리그 팀의 아시아배구연맹(AVC) 클럽선수권 참가가 확정되고 그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이 대회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도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배구 팬들이 2025년을 마무리하며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대회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KOVO, FIVB, 더스파이크
디자인. 최인혜 디자이너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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