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마인드가 강했으면 좋겠다” 최태웅 감독의 일침[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천안/이보미 / 2022-02-13 16:35:04
“승패를 떠나서 프로 마인드가 강했으면 좋겠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0-3(20-25, 25-27, 25-27) 패배를 당했다.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허수봉이 18점을 터뜨렸고, 전광인과 문성민이 나란히 9점을 올렸다.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1세트에는 OK금융그룹의 기세에 눌렸다. 최 감독은 작전타임에 선수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라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전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정신적인 부분은 다잡으려고 했었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하고 주문을 했다. 오늘 1세트에서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프로 선수답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데 아직 어리다 보니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그쳤다. 승패를 떠나서 프로 마인드가 강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 3세트 모두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 부재의 영향이었을까. 최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듀스 이전에 점수를 잃었을 때도 상대 외국인 선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많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 것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잘 버텨 왔는데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승점 3을 추가하며 6위에서 4위까지 올랐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다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아포짓 기용이 적중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도 웃었다.
석 감독은 “레오가 포지션을 바꾸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해줬다. 우왕좌왕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와줘서 이긴 것 같다”면서 “레오가 윙스파이커에서는 공격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아포짓에서 타점이 잡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레오는 늘 상대 2, 3명의 블로커가 따라다닌다. 아포짓에서는 2명의 블로커가 붙으면서 확률적으로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또 리시브나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적응만 하면 잘 할거라 생각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과 벤치에서 심판 판정을 두고 흥분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석 감독은 “우리보다는 현대캐피탈이 억울해하면서 어필을 했다. 우리도 그런 적이 있다. 최태웅 감독 심정도 이해는 된다”고 전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OK금융그룹은 15승14패(승점 39)로 4위까지 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13승16패(승점 3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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