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연경·해란·미연 언니가 대단해 보여요" AI 이한비가 느낀 주장의 무게
- 여자프로배구 / 리베라호텔/이정원 / 2021-10-14 16:34:15
"언니들은 이 무게를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AI페퍼스 초대 주장 이한비(25)는 요즘 언니들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오는 19일 KGC인삼공사와 창단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AI페퍼스. 김형실 감독을 필두로 16명의 선수들이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뛰어난 에이스도 없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도 마땅치 않은 상황. 어떤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역할과 책임감을 안아야 하는 주장은 다른 선수들보다 두 배, 세 배 이상의 무게감을 느낀다.
AI페퍼스의 초대 주장은 이한비다. 이한비는 흥국생명에서 넘어왔다. 올해 만 25세, 여자부는 물론이고 남녀부 통틀어 나이가 가장 어리다. 하지만 여기서는 베테랑 축에 속한다. 리베로 문슬기(1993년생) 다음 나이 많은 선수가 하혜진과 이한비다. 하지만 문슬기는 프로 경험이 없고 실업에서만 뛰었다. 김형실 감독은 문슬기보다 프로 경험이 있는 이한비에게 주장을 맡겼다. 이한비는 원곡고 재학 시절 주장 경험이 있다.
1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한비는 "훈련 시간이 적지만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것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에서는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AI페퍼스에서는 다르다.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주장으로서 동료들도 이끌어야 한다.
이한비는 "이런 자리에 올 줄 몰랐다"라며 "내가 흥국생명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김)연경 언니, (김)미연 언니, (김)해란 언니가 대단해 보인다.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잘 해줬는데 주장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언니들이 많이 희생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AI페퍼스는 기량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국내 선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김형실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팀 전체의 합, 조직력이 코트 위에서 발휘된다면 이변의 결과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한비의 설명이다.
그녀는 "우리는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프로에서 보여준 게 많이 없는 선수들이 모였다. 각자가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패기도 좋고 조직력이 잘 모아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한비는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엘리자벳은 활기차고 나이가 어리다. 선수들과 친화력도 좋다. 자기가 열심히 하겠다고 계속 말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엘리자벳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이한비의 바람이다.
AI페퍼스는 오는 19일 페퍼스타디움(광주염주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창단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_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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