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4연승, 서재덕 빠진 한국전력 묘수 막았다[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2-03-09 16: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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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가까스로 4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3-2(26-28, 25-20, 23-25, 25-22, 15-13) 진땀승을 거뒀다. 임동혁과 정지석은 27, 19점을 터뜨렸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15점을 기록했다. 김규민도 13점을 선사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탄탄한 전력을 드러냈다. 공수 균형이 좋은 서재덕 공백을 지우기 위해 묘수를 찾았다.

수비가 안정적인 이시몬과 임성진을 동시에 투입한 뒤 주포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신영석 공격 비중을 높이겠다는 심산이었다. 세터 김광국과 호흡이 좋은 조근호를 투입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미들블로커를 적극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한국전력이 리그 재개를 앞두고 가장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도 속공이다. 김광국은 20점 이후에도 신영석과 날카로운 속공으로 득점을 합작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실제로 신영석은 팀 내에서 다우디 다음으로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영석의 서브는 덤이었다.

이시몬과 임성진의 간헐적인 공격도 상대 허를 찔렀다. 이날은 주춤한 다우디 대신 박철우가 3~5세트를 책임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서브를 무기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보다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5세트에는 철벽 블로킹으로 한국전력을 울렸다. 

승점 2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19승11패(승점 58)로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15승15패(승점 41)로 5위에 머물렀다.

1세트 분위기 바꾼 신영석 서브
홈팀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아포짓 링컨, 윙스파이커 곽승석과 정지석,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진성태, 리베로 오은렬이 선발로 출격했다. 이에 맞선 원정팀 한국전력은 세터 김광국과 아포짓 다우디, 윙스파이커 이시몬과 임성진,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조근호, 리베로 오재성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초반 한국전력이 2점 차 우위를 점했다. 이내 대한항공이 정지석 서브를 무기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14-14에서 정지석 서브 이후 곽승석 다이렉트 공격으로 15-14 역전에 성공했고,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면서 16-14로 달아났다. 상대 임성진과 이시몬 사이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서브였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퀵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17-20으로 끌려갔고, 19-22에서 나온 신영석의 속공도 불발되면서 19-23이 됐다. 한국전력은 물러서지 않았다. 신영석 서브로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 링컨의 공격 아웃과 신영석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23-23 균형을 맞춘 것. 듀스 접전 속 26-26에서 링컨의 서브와 백어택이 모두 아웃되면서 한국전력이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1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2세트 위기의 대한항공 구한 임동혁
2세트에도 대한항공이 우위를 점했다. 한선수 서브 타임에 4-0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9-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내 대한항공 범실이 속출했다. 공격 범실이 많았다. 이 틈을 타 한국전력은 속공을 적극 활용하며 맹추격했다. 9-11까지 따라붙었다. 다우디까지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10-12 흐름을 이어갔다. 다시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다우디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14-10을 만들었지만, 정지석 공격 범실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전력은 역시 신영석 서브를 무기로 17-18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링컨을 불러들이고 임동혁을 투입했다. 임동혁은 반격 상황에서도 상대 블로킹, 수비를 뚫는 강력한 한 방을 선보이며 포효했다. 대한항공의 2세트 마지막 득점도 임동혁의 것이었다. 2세트 임동혁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3세트에도 링컨이 아닌 임동혁이 코트를 밟았다.



3세트 결정적 장면...임성진 디그·다우디 교체 투입
3세트에도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3세트 들어 임동혁의 공격도 가로막히기 시작했다. 한국전력도 다우디 대신 박철우를 투입한 상황에서 박철우, 신영석 등의 공격 아웃이 속출했다.

그러던 3세트 22-22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동혁이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한국전력 이시몬 유효블로킹에 이어 임성진이 라인 밖에서 수비에 성공했다. 이시몬의 반격까지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여기서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교체카드도 적중했다. 신장이 비교적 낮은 세터 김광국을 불러들이고 다우디를 투입한 것. 이전까지는 높이를 강화하기 위해 박철우를 잠시 투입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다우디를 기용해 전위 공격수 수를 늘렸다. 결국 다우디가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24-22가 됐다. 24-23에서는 박철우 백어택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한국전력이 웃었다.

대한항공의 반격
4세트 대한항공의 반격이 매서웠다. 임동혁 퀵오픈으로 14-10, 정지석 오픈 공격 성공으로 16-12 우위를 점했다. 날카로운 서브와 함께 보다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노련한 공격으로 16-19로 추격했다. 이내 박철우 공격 범실로 16-21이 됐지만, 다시 박철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서브 득점까지 올리며 18-21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에 다시 기회가 왔다. 대한항공 정지석 공격이 불발되면서 20-22로 점수 차를 좁혔다. 상대 ‘원포인트 서버’ 임재영의 서브 범실로 21-23이 됐다. 박철우가 날았다. 상대 블로킹을 뚫었다. 22-2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조근호 서브 범실로 흐름이 꺾였다. 결국 임동혁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5세트에도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랠리도 길어졌다. 한국전력은 세터 황동일과 다우디를 기용했다. 대한항공은 김규민 속공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한항공은 상대 다우디 공격 아웃으로 6-4 앞서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곽승석 서브 타임에 김규민이 다우디 공격을 가로막았다. 7-4가 됐다. 한선수가 임성진 오픈 공격까지 차단했다. 8-5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진지위가 박철우 공격을 가로막은 것도 결정적이었다. 10-7을 만든 대한항공이 13-11 이후 먼저 15점을 찍고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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