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석진욱 감독의 만족감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01-01 16:31:31
  • 카카오톡 보내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OK금융그룹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8-26, 25-23, 25-21)으로 이겼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믿고 보는 활약과 함께 오랜만에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이 모두 터졌다. 레오가 26점을 올렸고 차지환이 15점, 박승수가 9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 상대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유일하게 두 번이나 꺾은 팀이 됐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새해 첫 날 이겨서 기분 좋다.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하고자 했던 게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서브가 주효했다. 석 감독은 “서브 컨디션이 좋으면 상대 팀이 당연히 흔들리고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게 당연하다. 서브와 리시브 싸움에서 박승수가 들어와 리시브에 안정감이 생겼다. 차지환이 공격적으로 갈 수 있고 레오도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강 팀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승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승수는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서브 4개를 올렸고,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37번 시도 중 20번을 성공적으로 걷어 올리며 51.35%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석진욱 감독은 “시즌 전까지 박승수와 차지환 아웃사이드 히터 체제로 가려 했지만 부상으로 포메이션을 꾸리지 못했다. 잘 버텨줬고 4라운드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기대된다. 잘하는 선수들이 돼야 한다. 박승수와 차지환보다 잘해야 송명근이 뛸 수 있다. 서로가 잘하려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승수가 들어오면서 차지환도 함께 살아났다. 석진욱 감독은 “시즌 초반 차지환이 리시브 범위가 넓어져서 힘들었다. 공격은 줄어들고 리시브를 많이 하는 거에 부담을 느꼈다. 선수에게 항상 기회는 온다고 했지만 시즌 전반을 되돌아보면 잘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박승수가 들어오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격을 잘하는 선수가 더 공격을 하니깐 잘하게 된다.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받고 있다. 지금처럼 배구를 해준다면 바라는 게 없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시즌 처음으로, 354일 만에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다. 리시브가 불안했다. 1세트 리시브 효율은 8%에 머물렀고, 전체 경기 리시브 효율은 19.4%에 그쳤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OK금융그룹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정말 잘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상대 서브가 강했다. 경기를 치열하게 갔지만 강서브로 인해 한 번에 돌리지 못했다. 어려움이 많았다. OK금융그룹이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2세트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과 정지석이 부진하면서 그 자리에 각각 임동혁과 정한용이 들어갔지만 팀 패배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들어와서 색다른 기술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을 위해 투입했다.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서 좋은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긍정적인 건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배구에 대한 이해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이 작년보다 좋다”라고 긍정적인 부분을 꼽았다.

더불어 “우리 팀에 기대치가 높은 게 좋다. 이 팀은 얼만큼 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아쉬운 부분도 언급했다. “아쉬운 부분은 우리가 더 좋은 기술과 배구를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다. 이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전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