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시즌 포부부터 자가격리’ 여섯 외인들이 돌아본 전과 다른 비시즌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15 16: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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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20-2021시즌을 빛낼 여섯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로 이전과 달랐던 지난 비시즌과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여자부 여섯 팀 외국인 선수들이 15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로 모였다. 2020-2021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는 세 명의 경력자와 세 명의 신입 외국인 선수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시즌 각오를 묻자 여섯 선수는 공통으로 건강과 팀 우승을 내세웠다. 러츠는 “건강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개인 목표다. 개인 기록도 지난 시즌보다 나아지고 싶다”라며 “지난 시즌 마무리를 잘 못 했다. 플레이오프에 가서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루시아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 플레이를 하고 최선을 다해 팀을 돕고 싶다. 팀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디우프 역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입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포부를 밝힌 루소는 “크게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르고 싶다”라며 “이전까지 많은 경기에 뛰었지만 이번 시즌은 또 새로운 도전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켈시는 “건강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모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신입과 경력자에게 각기 다른 질문도 이어졌다. 신입 선수에게는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경력자들에게는 다시 V-리그에서 뛰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신입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루소는 “아무래도 그간 익숙했던 배구와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하다. 새로운 배구를 배울 수 있어 신난다”라며 “감독님,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많이 하고 통역을 잘해줘서 괜찮다”라고 말했다. 라자레바는 “빨리 시즌이 시작해서 배구를 하면서 더 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고 켈시는 새로운 환경에서 몸 만드는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경력자 3인방은 V-리그에서 느낀 만족감과 함께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츠는 “지난 시즌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녹아드는 느낌이라 좋았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아쉽게 마무리하지 못한 걸 이번에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루시아는 “지난 시즌을 겪은 만큼 문화도 알고 음식도 알고 배구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서 적응은 상대적으로 쉽다”라면서도 “걱정되는 건 지난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은 잘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디우프는 “다시 온 이유는 한국 배구와 내가 잘 맞아서이다. 많이 공격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이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고 물론 나도 그렇지만 소통이 잘 된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힘든데 그럼에도 집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올해 외국인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입국 직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 했다. 전례 없는 상황에 선수들은 외부인 접촉 없이 혼자 2주간 시간을 보내야 하는 힘든 상황을 겪었다. 여섯 선수 모두 “빨리 나가고 싶었다”라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라자레바는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살아있는 존재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루시아는 “운동할 때 타는 바이크를 최대한 창가로 붙여서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러츠와 루소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적적함을 달랬다고 털어놨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도 했다는 루소는 “누군가 해준 요리를 먹고 싶었다”라는 당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루소는 자가격리가 끝나고 만난 통역을 껴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는 후문.


사진=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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