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의 중요성 알려준 이시우, 송병일 코치 “시우 보유한 건 엄청난 장점”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박혜성 / 2022-12-31 16:19:54
“시우를 보유하고 있는 건 엄청난 장점이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승리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28일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 퇴장을 당해 벤치에 앉지 못했다. 따라서 송병일 코치가 벤치에서 최태웅 감독의 역할을 수행했다.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캐피탈은 깔끔한 승리를 가져왔다.
송 코치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준비했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에 대한 방어가 잘 돼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의 역할을 수행한 송 코치는 “어려운 자리였다. 홀로 서서 경기를 관찰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 고생하시는 게 느껴졌고 뒤에서 보는 것과 다르더라”라고 감독직을 수행해 본 느낌을 전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영웅은 이시우였다. 이시우는 1세트 14-19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됐다. 이시우는 강력지만 범실 없는 서브를 통해 서브 2점을 포함해 6연속 득점을 이끌어내며 순식간에 20-19 역전을 만들어냈다.
송 코치는 “시우는 언제나 믿고 투입한다. 분위기 반전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상대가 위협과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선수다. 시우를 보유하고 있는 건 엄청난 장점이다”라며 칭찬했다.
2022년과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현대캐피탈은 2023년 1월 7일 대한항공과 4라운드 첫 번째 대결을 펼친다.
반면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아쉽고 아까운 경기였다. 1세트 좋은 리듬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키지 못했다. 1세트를 잘 마무리했다면 승패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후 감독의 말처럼 이날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1세트가 많이 아쉬웠다. 14-8로 앞서고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에 연속 실점을 하며 결국 세트와 함께 경기 흐름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말았다.
큰 점수 차를 따라 잡히다 보니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세터 신승훈과 박현빈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 감독은 “리드하고 있다가 상대가 따라붙으니까 세터가 급해지면서 볼 배급과 토스웍이 흔들렸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KB손해보험 역시 2022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후 감독에게 2022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후 감독은 “나에게는 행복했던 한 해다. 지난 시즌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초반은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았기 때문에 반등한다면 충분히 준플레이오프까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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