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 서남원 감독이 안도한 이유 “라셈, 차선으로 생각한 선수”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28 16:16:49
[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순위 추첨에서 웃지 못했지만 서남원 감독은 결과에 안도했다.
IBK기업은행 신임 사령탑 서남원 감독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1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미국 출신 레베카 라셈(191cm, 23세)을 지명했다.
순위 추첨에서 웃지 못한 IBK기업은행이다. 구슬 18개로 네 번째로 많았던 IBK기업은행은 확률에서 한 계단 밀린 6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드래프트 후 인터뷰에서 서남원 감독은 “구슬이 밀리고 밀려서 뒤에 나오는 바람에 계획한 선수를 못 뽑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앞에서 뽑힌 선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차선으로 본 선수를 선발하게 됐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이 높게 본 부분은 역시 공격이었다. 서 감독은 “라자레바보다는 약하다. 하지만 거기에 레벨을 맞추면 안 된다”라면서도 “공격에서 타점도 잡히고 힘이 실리는 게 보였다. 조금 더 팀과 맞추면 고공 스파이크를 할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본 부분을 언급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라셈에 관한 깜짝 정보가 밝혀지기도 했다. 라셈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내용이었다. 라셈은 지명 후 소감을 통해 “할머니가 한국인이셔서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살짝 들어서 알고 있었다. 깊게는 알고 있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IBK기업은행을 맡고 구상 중인 부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 기록을 보면 리시브, 서브, 블로킹 등 분야별로 하위권에 처진 게 많았다”라고 짚은 후 “첫째는 리시브와 수비 강화다. 그래야 팀이 탄탄해진다. 리시브와 수비를 기본 바탕으로 끌어올리고 공격을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선발 때마다 논의되는 김희진 포지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희진은 최근 대표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고 소속팀에서는 미들블로커로 뛰었다. 2019-2020시즌에는 두 포지션을 오갔지만 2020-2021시즌에는 라자레바가 아포짓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서 미들블로커로만 나섰다.
이번에 선발한 라셈 역시 아포짓 스파이커다.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고민을 하긴 했다”라고 운을 뗀 후 “여차하면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뽑아 김희진을 아포짓으로 쓰는 활용법도 생각했다. 구슬이 늦게 나왔지만 원했던 아포짓 선수가 있어서 선발했다. 만약 라셈까지 나갔다면 윙스파이커를 뽑으려 했다. 김희진은 좀 더 공격적인 면에서 활용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리베라호텔/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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