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올스타전 취소 "여객기 사고 희생자·유가족 애도"
- 여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4-12-30 16:13:16
V-리그 출범 후 사상 처음으로 비연고지인 강원도 춘천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이 팬들과 만나지 못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오는 1월 4일 춘천체육관에서 예정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따른 조치다.
KOVO는 "여객기 사고로 인해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어야 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벤트, 응원 등을 자제하면서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팬들과 다같이 웃고 즐겨야 하는 올스타전과는 그 의미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자리에서는 올스타전 개최 시기를 2~3주 연기한 뒤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됐다. 그러나 KOVO는 "각 구단 경기 일정 조정, 경기장 대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 부분 또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KOVO는 이날 긴급 회의 결과 이번 시즌 올스타전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KOVO는 "이번 올스타전에 관심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올스타 휴식기에 리그 정비를 철저히 해 내년(2025년) 1월 7일부터 재개되는 V-리그 4라운드에 집중해 남은 리그를 원활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취소 결정에 따른 올스타전 티켓 환불을 포함한 관련 후속조치는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KOVO는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배구팬들과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양해 말씀을 드린다. 남은 리그 일정에도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V-리그가 출범(2005년 겨울시즌) 후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건 이번이 4번째다. 2007-08시즌은 대한배구협회(KVA) 일정상 올스타전과 한·일 톱매치를 열지 않기로 했고 2019-20시즌은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일정, 2020-21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사진_KOVO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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