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향한 관문에 조커로 나선 IBK기업은행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3-02-11 16:23:19
상대가 1위 자리에 올라서는데 IBK기업은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 싸움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며 흥국생명 발목을 확실하게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2, 25-19, 24-26, 25-20)로 이겼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22점, 표승주 18점, 김희진 11점, 김수지와 최정민이 각각 10점을 올리며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블로킹에서 15-4로 크게 앞서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한편 흥국생명은 범실이 많았다. IBK기업은행이 17개를 기록하는 동안 21개를 쏟아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2점, 김연경 18점, 김미연이 11점을 올렸지만, 1위 자리 도전은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1세트 흥국생명 12-25 IBK기업은행
[흥국생명-IBK기업은행 1세트 주요 기록 비교]
- 블로킹 0-7
- 공격 득점 9-13
- 공격성공률 25.71%-52%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 공격을 수차례 가로막았다. 특히 옐레나 4번, 김미연을 2번이나 차단하면서 높이에서 웃었다. 여기에 김나희의 이단 공격까지 잡아내며 괴롭혔다.
상대 블로킹에 흥국생명은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터지지 못했다. 1세트에 옐레나가 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김연경은 1점에 공격성공률은 20%에 머물렀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결정력에서도 앞섰다. 산타나랑 표승주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쌓으며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가져오는데 앞장섰다.
2세트 흥국생명 19-25 IBK기업은행
[흥국생명-IBK기업은행 2세트 주요 기록 비교]
- 범실 8-3
- 공격 효율 15%-30.56% (김연경 효율 7.69%, 옐레나 8.33%)
이전 세트에 이어 흥국생명은 날개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저조했다. 공이 쉽게 IBK기업은행 코트로 떨어지지 않았고 이는 숫자로도 드러났다. 김연경 공격 효율은 7.69%, 옐레나가 8.33%에 머물면서 큰 공격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의 존재감이 아쉬웠다. 자연스럽게 팀 공격 효율도 15%에 그쳤다.
상대가 주춤하는 동안 IBK기업은행은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이전 세트는 날개 공격수들이 활약했다면 이번엔 김수지가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점을 터트렸고 공격성공률도 57.14%로 좋았다.
여기에 범실도 적었다. 흥국생명이 8개를 쏟아내는 동안 IBK기업은행은 3개에 그치며 짠물배구를 선보였고 두 세트 연속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3세트 흥국생명 26-24 IBK기업은행
[흥국생명-IBK기업은행 3세트 주요 기록 비교]
- 김연경 9점, 성공률 60%
- 산타나 8점, 성공률 41.18%
- 범실 3-8
*8-14 -> 12-14 김수지의 5연속 서브 시도
흥국생명은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이 불안하자 세터를 이원정에서 김다솔로 바꿨다. 시즌 내내 맞춘 시간이 긴 만큼 확실히 득점력이 살아났다.
달라진 흥국생명 공격력에 IBK기업은행이 주춤했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수지 서브 차례 때 연속 득점을 챙기며 점수 차를 좁혔고, 상대를 압박했다.
끝내 22-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은 어려웠다. 듀스 상황에서 나온 범실에 울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표승주의 공격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듀스 상황을 허무하게 내줬다.
4세트 흥국생명 20-25 IBK기업은행
[흥국생명-IBK기업은행 4세트 주요 기록 비교]
- 블로킹 1-2
- 공격 범실 3-0
흥국생명은 다시 범실이 많아졌다. 공격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잃어버렸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반격 상황에서 득점을 쌓으며 다시 한 번 앞서나갔다.
세트 후반에는 IBK기업은행 블로킹 높이까지 살아났다. 20점 이후 나온 김하경의 블로킹은 승부에 쐐기포로 작용했다. 승리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번 시즌 첫 승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선두 싸움을 안개 속으로 이끌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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