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박미희 감독의 부탁 "지난 시즌 이야기는 오늘까지만 해주세요"

여자프로배구 / 의정부/이정원 / 2021-08-26 1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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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김종민 감독 "이고은 패스가 한쪽으로 쏠렸다"

 

"지금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지난 시즌 이야기까지는 오늘까지만 해주세요."

 

흥국생명은 2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순위결정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22, 25-2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18점, 김미연이 14점을 올렸다. 또한 상대보다 적었던 범실(21-29)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에이스 박정아에게 휴식을 부여한 도로공사는 전새얀이 21점을 올렸다. 한 세트만 따도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기에 2세트 이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보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갔다.

승장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Q.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선수들이 자기 영향력을 발휘해 경기를 임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시간과 훈련뿐이다.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경험 있는 선수가 미연이뿐이다. 경험 많은 선수가 한두 명 더 있으면 따라가기 쉬울 것이다. 어떨 때는 선수들이 왜 실수가 나왔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긴 한데 계속해서 줄여가는 게 우리의 일이다. 김미연 정도의 경험을 가진 선수가 많이 있으면 좋다. 주요 포지션에 노련한 선수들이 있으면 좋은데, 지금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교 수업을 받는 느낌일 것이다.

Q. 2연승에 성공했다. 선수들에게 칭찬할 부분은.
선수들끼리 격려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Q.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작년 이맘때쯤은 '무조건 우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시즌 이야기는 오늘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팀에 있는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지금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다. 컵대회 끝나면 시즌 준비를 할 텐데, 지금 이 선수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바다.

Q. 김다은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지도자들은 잘 하는 모습을 칭찬하기도 하지만, 안 되는 부분이 크게 느껴진다. 다은이는 연습할 때보다 경기 때가 조금 더 낫다.

Q. 연결 동작 등 세세한 플레이에서 아직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배구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무수히 많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딱딱 계산이 안 된다. 이 상황에 맞춰 응용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아직도 사회 초년생이다. 경험이 많으면 그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할 수 있는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힘들다. 혼자서 하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같이 하니 더 어려운 것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Q. 김해란 선수가 들어온다면 선수들의 플레이가 조금 더 나아질 거라 보는지.
플러스 요인이다. 짚어주는 능력이 다르다.

Q. 김미연 선수가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할 일이 많다.
김미연 선수는 지금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주공격수 역할보다는 수비 등 보조 공격수 역할을 했다. 이제는 후배를 이끌어야 하고, 주장으로서 역할, 경기도 풀어가야 하는 역할이다. 김미연 선수가 부담을 느끼겠지만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패장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Q. 경기 총평은.
3일 연속 경기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 세트 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내일(27일) 하루 쉬기에 잘 준비해 준결승 임하겠다.

Q. 보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리시브가 잘 되면 고은이나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다. 하지만 흔들리면 공격수에게 주는 볼의 리듬이 좋지 않았다. 이야기를 해야 한다. 오늘도 맞춰 훈련을 했는데, 여전히 템포가 흔들릴 때가 있었다. 공격 루트가 윙스파이커 한쪽으로 쏠리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고쳐야 할 것 같다.

Q. 경기 후반 출전한 백업 선수들의 경기는 어떻게 봤는지.
유정이는 내가 봤을 때 시즌 때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선수들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였던 것 같다.

Q. 선발 출전한 이예림 선수 활약은 어땠다고 보나(이예림은 이날 8점에 공격 성공률 22%를 기록했다).
아직 프로에 적응하기엔 이르다. 단신의 테크닉으로 경기를 푸는 선수다. 파워나 모든 면에서 떨어진다. 보완한다면 백업으로는 괜찮은 선수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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