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미디어데이] 우리카드 하승우 “선수형 보면서 배워요”...한선수 “나도 승우만 보겠다”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03 15:05:29
[더스파이크=홍은동/강예진 기자]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한 주전 세터들의 자그마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대표 선수로 참석한 대한항공 한선수와 우리카드 하승우가 덕담 아닌 덕담을 주고받았다.
‘가장 까다롭거나 경계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하승우는 “쉬운 상대는 없겠지만 선수형이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반대편에서 선수형 패스를 보고 있으면 볼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구질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하면서도 배우고 있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한선수가 답변할 차례. 그는 “나도 하승우만 보고 있겠다”라고 받아치면서 “워낙 잘하는 세터다. 승우가 더 성장할 거라 생각하고, 나보다 더 좋은 세터가 될 것 같다”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다. 리시브가 좋지 않아도, 팀이 흔들려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책임이 크다. 한선수는 만 38세지만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V-리그 최고의 세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승우는 올 시즌 첫 주전 세터로 발돋움했다. 시즌 초반엔 흔들렸다.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금세 안정감을 찾았다.
창의적인 패스웍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한선수는 본인의 뒤를 이을 세터로 하승우를 꼽기도 했다.
수장 신영철 감독은 물오른 하승우의 경기 운영에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하승우는 “가장 잘 맞는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내가 공을 어떻게 올리면 공격수들이 잘 때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 패스에 따라 결정된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사진_홍은동/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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