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개막전 프리뷰] 현대건설 vs GS칼텍스…흥국생명 대항마 가늠할 한판 승부
- 여자프로배구 / 박대해 / 2020-10-16 20:59:41
[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7개월간의 긴 휴식기를 마친 V-리그가 다시 힘차게 출발한다. 도드람 V-리그 2020-2021시즌 여자부 정규시즌이 17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간 경기로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1, 2위를 차지한 팀이 맞붙는 개막전은 올 시즌 상위권 팀의 전력을 가늠해볼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여자부 1강으로 지목된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누가 더 적합할 지 알아볼 수 있다. 시즌 전초전으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4강 진출에 그쳤다. 두 팀은 조별예선 순위결정전에서 맞붙어 GS칼텍스가 3-1로 승리했다.
주전세터 교체가 가져다줄 변화는
주된 관전 포인트는 역시 선수단 구성의 변화가 팀에 미칠 영향력이다. 공격수들이 새로운 세터와 처음부터 다시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점은 현대건설에게 부담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취득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주전 세터를 잃었다. 이후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이나연을 영입했다. 실제로 컵대회에서는 이나연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어긋나는 모습이 종종 나왔다. 경기 승리를 위해서는 이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다.
GS칼텍스는 비시즌 기간 이고은과 한송희를 내주고 유서연과 이원정을 받아오는 도로공사와의 2대2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이고은과 안혜진이 번갈아 가며 출전하던 세터진에 변화가 생겼다.
GS칼텍스는 유서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유서연은 컵대회에서 주전 윙 스파이커들이 흔들릴 때 투입되어 공격 성공률 41.18%에 서브 3득점과 블로킹 2득점을 곁들이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에 돌입해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킹 1-2위팀의 중앙대결도 볼만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두 팀 간의 블로킹 대결이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 각각 세트당 평균 블로킹 1위와 2위를 기록한 팀이다. 세트당 평균 블로킹 순위가 지난 시즌의 실제 순위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블로킹이 경기에서 가지는 비중은 아주 크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 큰 이점이 있던 이다영이 이적했지만, 양효진-정지윤-이다현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이 여전히 건재하다. GS칼텍스는 한수지와 러츠의 합작 블로킹이 올 시즌에도 큰 역할을 해야한다.
외국인 선수 간의 대결도 경기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거치며 이미 검증이 끝난 러츠와 달리 루소의 경기력과 적응력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 루소는 공격 종합 2위, 후위 공격 부문 1위, 퀵오픈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기도 했다. 컵 대회에서의 성과를 정규 시즌에서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이번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경기부터 전체 좌석의 30% 선에서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