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왜 FA 이소영에 올인했나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4-13 14:25:24
이소영과 총액 19억 5천만원에 3년 계약
최대약점 윙스파이커 한 자리 해결
디우프와 재계약시 우승후보로 부상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이소영(27)이 합류한 KGC인삼공사는 어떻게 달라질까. 가장 기대가 큰 사람은 역시 이영택 감독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이소영이 13일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 5천만원과 옵션 2억원 포함, 총액 19억 5천만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7억원을 받는 현대건설 양효진에 이어 두 번째로 연봉(옵션 포함)을 많이 받는 선수가 됐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방면을 통해 다가갔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소영과 접촉을 시도했다. 팀의 비전과 성적을 위해선 이소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했다. 또한 이영택 감독도 이소영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

결국 이소영도 KGC인삼공사의 적극적인 구애와 정성에 도장을 찍기로 마음먹었다. 이소영의 합류로 인해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 고민이 많던 KGC인삼공사와 이영택 감독은 고민을 덜었다.

2019-2020시즌 중반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은 이영택 감독. 2019-2020시즌 4위에 위치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KGC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 직전 팀의 약점이라 꼽히는 윙스파이커 자원을 FA 및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오려 했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사실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선수들의 이름값만 높고 보면 타팀에 비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최은지, 고의정, 고민지, 채선아, 지민경, 이예솔, 신인 이선우에 서유경까지 있다. 경험도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도 보인다. 채선아는 IBK기업은행 시절 뛰어난 수비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고, 지민경 역시 신인왕 출신이다. 최은지는 팀의 주포다. 고민지와 고의정은 점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다? 솔직히 이건 아니다. 팀내 윙스파이커 자원 중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최은지는 올 시즌 28경기 229점, 공격 성공률 34.61%, 리시브 효율 33.01%를 기록했다. 229점과 리시브 효율 33.01%는 KGC인삼공사로 넘어온 이후 기록한 최저 수치다.
 


고의정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해 170점, 공격 성공률 36.26%, 리시브 효율 24.62%를 기록하며 이영택 감독을 흐뭇하게 했지만 타 팀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이영택 감독도 매 경기 전, 후로 윙스파이커 선수들의 기복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그런데 이소영이라는 리그를 좌지우지 할 만한 선수가 팀에 합류했다. 이영택 감독은 싱글벙글할 수 밖에 없다. 이소영은 올 시즌 3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득점 10위(439점), 공격 성공률 4위(41.66%), 리시브 효율 5위(41.82%)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또한 유쾌한 성격과 함께 선, 후배 선수들과 사이도 좋다. 리더십도 있는 선수다. 코트 위 활약은 물론이고 밖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최고의 선수다.

이소영 합류로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현 상황에서 꾸릴 수 있는 라인업이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세터 염혜선, 미들블로커 한송이-박은진, 윙스파이커 이소영-고의정(고민지), 리베로 오지영에 외인까지. 전혀 꿀리지 않는다.

비시즌 기간 이소영이 국가대표에 차출되느라 호흡 맞출 시간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염혜선, 한송이, 박은진, 오지영이 2021 VNL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과 소속팀은 별개일 수 있지만 호흡을 익히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채웠다. 이제 남은 고민은 외인이다. 28일 열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나올 선수들의 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소문이 들린다. KGC인삼공사도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가운데,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낸 디우프에게 재계약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우프는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6위, 블로킹 7위에 오르는 등 지난 두 시즌 KGC인삼공사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소영이 합류한 KGC인삼공사는 이제 모든 팀들의 견제대상이 됐다. 상대 견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만이 살 뿐이다. 오는 18일 저녁 선수단이 소집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KGC인삼공사에 아름다운 꽃길이 깔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KGC인삼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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