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기 품은 KGC 하효림 "감독님,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7-08 14: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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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동해/이정원 기자] "감독님, 저 믿어주세요. 지난 시즌보다 더 열심히 할게요."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배구에서 세터라는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포지션보다 크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부담도 크고, 훈련 때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5일부터 강원도 동해에서 진행 중인 KGC인삼공사 전지훈련에 참가한 세터 하효림은 독기를 품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상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디우프와의 호흡은 긍정적이었지만, 하효림이나 팀이나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을 남기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KGC인삼공사의 지난 시즌 성적은 5위였다. '그때 내가 조금만 잘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하효림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8일 오전 훈련 종료 후 만난 하효림은 "지난 시즌 후반 배운 것도 있고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됐다. 어려운 상황이 오면 한 곳에만 올리는 습관이 있었다. 쉽게만 가려 했던 것 같다. 상대가 막기 편하게 배구를 했던 것 같다"라고 지난 시즌을 먼저 돌아봤다.

이어 "디우프가 공격을 잘해주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내가 디우프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그래도 디우프 덕분에 높게 올리는 백패스에 자신감을 얻었다. 감사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하효림은 동해에 오기 전까지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그래도 지금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팀 훈련에 무리 없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동해에 오기 직전까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었다. 그래도 지금은 트랙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모든 훈련을 빠지지 않고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팀 내 체력 꼴찌다. 세터 역시 다른 포지션과 마찬가지로 스피드도 있고 체력도 좋아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시즌 하효림의 책임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함께 백업 세터진을 구축하던 이솔아가 팀을 떠났다. 팀에 남은 세터는 하효림과 염혜선뿐이다. 염혜선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하효림 단독 세터 체제로 훈련을 하고 있다. 혹여나 염혜선이 오기 전까지 하효림이 부상을 당한다면 훈련은 물론이고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는 KGC인삼공사다. 


하효림은 "힘들 수 있겠지만 나에게 투자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겼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려 한다"라며 "감독님께서도 중간중간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계속해서 알려주신다. 스피드도 보완하고 단조로운 플레이 대신 다채로운 플레이를 펼치는 법을 더 공부하려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효림의 목표는 '작년보다 더 나은 하효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대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하효림의 마음이다. 이제는 확실하게 실력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고자 한다.

"작년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효림이 그래도 연습 많이 했네. 많이 늘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응원의 한 마디를 더 듣도록 노력하겠다." 하효림의 말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하효림은 끝으로 이영택 감독에게 한 마디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감독님, 저 믿어주세요. 지난 시즌보다 더 열심히 할게요(웃음)."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픈 하효림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한편, 지난 5일부터 강원도 동해 일대에서 진행 중인 KGC인삼공사의 전지훈련은 오는 9일 종료된다.


사진_동해/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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