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이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밥심'을 강조한 이유는? [주간 톡톡]
- 여자프로배구 / 송현일 기자 / 2025-01-21 14:09:01
주간 톡톡. <더스파이크>가 2024-25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다.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한 주간 현장에서 들려온 크고 작은 목소리를 모았다.
2세 계획 밝힌 임명옥, 제2의 '최리' 볼 수 없나..."배구 시킬 것, 리베로는 아냐"
-1월 15일 한국도로공사 VS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베로 임명옥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임명옥은 이날 리시브 효율 56.52%와 디그 29개를 적어내는 등 '최리'(최고의 리베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최리는 임명옥의 기량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그만의 별명이다. 임명옥은 최근 5시즌 연속 V-리그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유독 출발이 좋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과 개막전(0-3 패)을 시작으로 이유 모를 부진이 이어졌다. 이날(15일) 경기가 끝난 뒤 그는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다"고 그간 고생을 털어놓았다.
우려와 달리 나이로 인한 문제는 아니었다.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일시적 슬럼프였다. "여전히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믿음 아래 기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답답한 심정에 은퇴까지 고민했다던 임명옥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을 50% 이상으로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2028 LA 하계올림픽까지 현역으로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세 계획도 알렸다. 아쉽게도 제2의 '최리'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명옥은 "정확히 언제 2세를 갖게 될진 모르겠다. 아이를 낳게 되면 꼭 배구를 시킬 거다. 리베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세터를 시키고 싶다. 세터는 똑똑해야 한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싫어했다. 하지만 배구머리는 공부머리와 또 다를 것"이라며 씨익 웃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2004년생 한태준, 다섯살 형에게 날린 일침
-1월 18일 우리카드 VS 삼성화재
우리카드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삼성화재의 4위 쟁탈전에서 승점 3점짜리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지켰다. 그 과정에서 한태준과 김지한의 역할은 컸다. 깔끔한 호흡으로 많은 득점을 합작하며 팀을 함께 이끌었다.
특히 이날 한태준은 김지한에게 많은 원 블록 상황을 제공했고, 김지한 역시 대체로 좋은 결정력을 보이며 이에 화답했다. 두 선수에게 원 블록 상황이 자주 나온 부분에 대해 묻자, 한태준은 "다른 날보다 볼이 좀 높아진 경향이 있었다. 그래도 형이 처리를 잘 해줘서 자신 있게 올릴 수 있었다. 속공이 많이 뚫린 덕분에 사이드에서 공격수들이 좀 편해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렇게 훈훈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나 싶더니, 한태준이 대뜸 일침을 꽂았다. 그는 "그런데 형이 갑자기 3세트 원 블록 상황에서 안일한 공격을 하더라. 그런 건 스스로를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잔소리를 날렸다.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김지한은 "잘 맞아떨어진 공격들이 몇 개 기억난다. 앞으로도 이렇게 높고 빠른 볼을 준다면 더 잘 맞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동생다운 장난과 형다운 화답이 모두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밥심이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밥심'을 강조한 이유는?
-1월 19일 GS칼텍스 vs 페퍼저축은행
2024-25시즌도 4라운드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된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도 '밥심'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지난 19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먼저 채식주의자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를 언급했다. 장 감독은 "팀 영양사께서 식단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면서 "테일러가 아침을 먹는 것을 보면 놀란다. 보통 아침에 밥맛이 없지 않나. 근데 테일러는 탄수화물을 엄청 먹는다. 탄수화물이 에너지이니깐 많이 먹는다. 스스로도 관리를 잘한다. 나중에 시간날 때 비빔밥 데이트를 하자고 얘기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테일러 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후반기 잘 버티기 위해서라도 '밥심'을 강조하고 있다. 장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한느 말이 밥심이다. 밥을 많이 먹으라고 한다"며 "후반부에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일정도 타이트한 상황이다. 훈련을 많이 가져갈 수 없다. 잘 자고, 잘 쉬고, 잘 먹자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2024-25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목표로한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 전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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