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핸드 리시브 금지, 우리에게 유리한 듯” 주장 윤서진이 내비친 자신감
- 국제대회 / 인천공항/김희수 / 2023-08-16 14:04:53
호성적을 이끈 ‘캡틴’ 윤서진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은은하게 담겨 있었다. 그는 바뀐 규정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의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한국 남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남자 U19 대표팀)이 14일 17시 경 인천공항제1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기분 좋은 성과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자신들을 마중 나온 가족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남자 U19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윤서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과거 호남정유에서 선수로 뛰었고 현재 U-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 김성민 씨와 반갑게 인사하며 기쁨을 나눴다. 코트 위에서는 팀을 이끄는 늠름한 주장 윤서진이지만 이날만큼은 영락없는 ‘사랑둥이’ 고등학생 아들이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한 사진 촬영 시간에는 자신의 곁에 서려는 선수들을 옆으로 밀어내며 단독 사진을 확보하는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환영 행사가 끝난 뒤 <더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 응한 윤서진은 “원래 4강 진출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건 그저 우리가 바라는 꿈이었지, 현실적인 것은 아니었다. 사실상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그걸 실제로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윤서진과 남자 U19 대표팀 선수들은 조금은 비현실적이었던 목표를 실제로 달성함과 동시에 1993년 이스탄불 유스선수권 이후 30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러한 성취가 실감이 나는지 묻자 윤서진은 “3-4위전을 승리로 끝내는 순간에도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났다. 결승전이 끝나고 시상식 무대에 서는 순간에야 실감이 났다. 그 순간은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고 해맑게 답했다.
이어서 윤서진에게 이번 대회에서 선수로서 자신의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와,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부탁했다. 먼저 선수로서의 경기 내용에 대해 윤서진은 “이번 대회 때 내가 맡았던 자리는 기본기가 중요했다. 그 부분에서 나름의 역할을 조금은 한 것 같다(웃음)”며 겸손한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선수들이 다 소속팀이 다르다보니 한 팀이 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하나하나 해소해가는 과정들이 오히려 팀워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나뿐만 아니라 다 같이 잘 해낸 것 같다”며 동료들과 공을 나누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윤서진에게 향후 일정 소개와 팬들을 위한 인사를 부탁했다. “우리 팀(수성고)이 곧 일본에서 펼쳐지는 한중일 교류전에 참가한다. 2~3일 정도만 쉬고 바로 팀에 합류해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향후 일정을 먼저 밝혔다.
덧붙여 윤서진은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스스로도 예상을 못 했지만, 내심 팬 분들의 기대를 받고 싶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이 내심 바랐던 기대와 응원을 팬들이 지금부터라도 한껏 보내준다면, 그들은 더 멋진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든 윤서진과의 인터뷰였다.
사진_인천공항/김희수 기자, 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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