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기적' 탄생할까…강성형 감독 "다시 기회 왔다, 각오 남달라" [PO3]
- 여자프로배구 / 수원/송현일 기자 / 2025-03-29 13:45:55
0% 혹은 100%.
현대건설은 29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최종전에 나선다.
0%의 기적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1차전을 0-3으로 내줬다. 하지만 2차전을 다시 3-0으로 가져오며 반격에 성공했다. 외국인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의 활약이 빛났다. 모마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 성공률도 50%를 훌쩍 넘겼다. 이 덕분에 현대건설은 홈에서 최종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구사일생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날 역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야 한다. V리그 여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의 역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진출 확률은 100%다. 반대로 말하면 20년의 통계가 현대건설의 최종전 패배를 예단하고 있다. 새 역사를 쓰거나, 또 다른 사례가 되거나. 이제 현대건설의 운명은 둘 중 하나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홈에서 다시 챔프전에 올라갈 기회를 갖게 돼 각오가 남다르다"면서 "내용적으로 보면 1차전보다 2차전이 훨씬 좋았다. 부담감도 한층 덜했다. 오늘 경기도 잘 풀릴 거라 본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당장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런 그는 이날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 어떤 전술적 지시도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집중했다.
강 감독은 "기술적인 얘기는 최대한 아꼈다. 진다면 말 그대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차전도 즐기고 열심히 하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오늘은 더 즐겨 보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과연 수원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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