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5세트 악몽’ 한국, 다시 한 번 베트남에 2-3 역전패 [아시안게임]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3-10-01 13: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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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또 다시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베트남과 예선 C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8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네트를 마주본 바 있다. 당시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35위에 자리했고, 베트남은 47위였다. 결과는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이 패배했다.

그리고 두 달 뒤 다시 마주한 두 팀의 위치는 달라졌다. 한국은 세계랭킹 40위까지 떨어진 한편 베트남은 39위까지 올라갔다. 이날 한국은 세터 김다인, 아웃사이드 히터에 박정아-강소휘, 미들블로커 정호영-이다현, 아포짓 이선우, 리베로에 김연견이 출격했다.

베트남은 아웃사이드 히터에 트란 티 탄 투이-쩐 투 린, 세터 도안 티 키예우 트린이 나섰다. 미들블로커 쩐 티 빅 투이-응우옌 티 찐, 아포짓 스파이커 호앙 티 끼에우 찐, 리베로 응우옌 카인 당이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과 동일하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3세트부터 내리 패하며 2-3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강소휘 22점, 박저아 16점, 이다현 13점, 이선우 11점, 정호영이 10점을 기록했지만 초반에 보여준 화력을 마지막까지 끌고가지 못했다.

한국은 1세트 시작부터 베트남의 연타 공격에 고전했다. 시작부터 랠리가 길게 이어졌고, 베트남이 짧게 넣은 공격에 한국은 연속으로 당하고 말았다. 베트남이 2점 차 리드를 잡은 채 경기가 진행됐다. 계속 끌려가진 않았다. 박정아 서브 차례 때 연속 득점을 이끌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리드도 빨리 찾았다. 정호영이 투이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7-6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서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다 한국이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를 벌렸다. 17-14까지 벌리며 베트남의 타임아웃을 이끌었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꺾긴 어려웠다.

20-15, 여유있게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은 서브로 베트남 리시브 라인을 계속 흔들었다. 세트 후반에 베트남은 범실이 잦아졌고, 결국 한국은 25-16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치열했다. 서로 한 점씩 주고 받다 정호영의 공격 범실 이후 베트남이 흐름을 잡았다. 7-10까지 벌어지자 세자르 감독은 타임아웃으로 잠시 경기를 끊어갔다. 그리고 한국은 블로킹을 앞세우며 베트남을 쫓아갔다.

하지만 2점 차 간격을 쉽게 좁히지 못하고 경기를 이어갔다. 추격할 수 있는 순간마다 나온 범실이 뼈아팠지만. 이다현의 이동 공격 이후 김다인이 블로킹 점수를 만들며 16-16 동점, 이후 강소휘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17-16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베트남의 범실로 한국이 20-19, 1세트에 이어 다시 20점에 먼저 올라갔다. 한 점 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24-22,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곧바로 반격 기회를 만든 한국은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하게 베트남이 리드를 잡은 채 한국이 따라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한국의 범실이 잦아지며 점수는 13-17까지 벌어졌고, 아포짓에 이선우 대신 표승주가 들어갔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끈질기게 쫓아한 한국은 베트남의 공격 범실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19-19까지 만들었지만, 베트남은 한국을 19점에서 묶어 놓은 채 22점까지 도망갔다. 한국은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역전은 어려웠다. 강소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베트남이 세트포인트에 올라갔고, 결국 경기는 4세트로 끌고갔다.

4세트는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시작부터 서브를 강하게 넣으며 베트남 리시브를 흔들었다. 블로킹도 터졌다. 3세트 내내 고전한 응우옌 티 찐의 이동 공격을 강소휘가 가로막으며 10-7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흐름을 탄 한국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12-7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베트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5-15 동점을 허용하는데 이어 15-16으로 리드를 뺏긴 한국은 타임아웃으로 잠시 경기를 끊어갔다.

표승주 활로가 3연속으로 통하지 못하며 15-17까지 벌어지며 다시 박정아가 투입됐다. 박정아가 들어가자 주춤했던 전위 레프트가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은 어려웠다. 베트남은 한국을 18점에 묶어둔 채 22점까지 도망가며 후반 분위기를 잡았다. 베트남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라갔고,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출발과 함께 한국이 점수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박정아를 향한 베트남의 목적타가 효과를 보면서 한국이 3-4 리드를 내줬다.

베트남이 꾸준히 리드를 잡은 채 8-6으로 코트 체인지를 만들었다. 한국은 8-8 동점을 만든 채 한 점 싸움을 펼쳤다. 10-10에서 박정아의 공격으로 11-10, 한국이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베트남이었다. 한국의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점수를 뒤집은 베트남은 5점을 연속해서 가져왔다. 결국 5세트를 11-15로 내주며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다시 한 번 베트남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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