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남자부 순위 싸움은 계속됩니다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2-02-04 13: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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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가 말린다. 5라운드가 되었음에도 남자부 순위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4일 현재 남자부 1위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승점 47점(15승 11패)을 기록하며 2위 KB손해보험(43점 13승 13패), 3위 우리카드(42점 12승 14패)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4위 현대캐피탈(36점 13승 13패) 부터 7위 OK금융그룹(34점 13승 13패)까지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이토록 치열했던 순위 싸움은 지금까지 없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 승점제가 도입된 시점(2011-2012시즌) 기준으로 최저 승점 정규리그 1위 팀이 나올 수도 있다.

역대 남자부 최저 승점 1위 팀은 2013-2014시즌 삼성화재로, 이때 삼성화재는 승점 66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하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가 42점이나 났으며 이때는 경기 수도 36경기가 아닌 30경기로 적었다. 지금은 경기 수도 많고, 전력도 평준해 어느 팀이 이길 거라는 장담을 못한다.

또한 올 시즌 어느 팀이 최하위를 차지하든 역대 최다승 7위 팀으로 남게 된다. 역대 최하위 성적을 거둔 팀 중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팀은 2017-2018시즌 10승을 기록한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이 유일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모든 팀이 10승을 넘어 12승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중반, 후반에 이르기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시즌 각각 6위, 7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 초반에도 힘든 모습을 보였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살아나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 전광인 합류와 함께 4위까지 올랐으며, 삼성화재는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절대적인 활약을 앞세워 최근 6경기 5승 1패로 순항 중이다. 

 

또한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우리카드가 8연승으로 7위에서 3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최하위 OK금융그룹도 5라운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차지환-조재성 삼각펴대가 위력적이다. 1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13점으로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따라잡기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하위권팀들과는 달리 상위권인 1위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은 최근 주춤하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시작을 2연패로 했으며, KB손해보험도 최근 8경기 3승 5패로 저조하다. 최근 상위권 팀은 주춤하고, 하위권 팀들은 치고 올라오는 향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순위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피가 마른다. 이제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 승패가 정해질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 5, 6라운드는 서브와 리시브가 모든 경기 승패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그래서 OK금융그룹이 잘나가고 있고, 우리카드 알렉스도 서브가 잘 들어가며 에이스 모드로 변했다. 이제는 서브와 리시브가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올 시즌 남자배구는 팬들에게는 재미를 주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감독과 선수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경기를 임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에는 어느 팀이 봄배구 기차에 올라타게 될까.

4일에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획득하면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여 준플레이오프 시행 조건을 갖추게 되며,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두면 2연패 탈출 및 KB손해보험과 승점 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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