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힘’ 보여주는 OK, “결승에선 준결승보다 좋은 경기력 보일 것”
- 남자프로배구 / 여수/김예진 기자 / 2025-09-20 12:48:36
“어떤 팀을 만나든 준결승보다는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요.”
OK저축은행의 베테랑들은 심기일전해 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의 준결승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은 송희채가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활약을 펼쳤다. 정성현과 함께 리시브 라인을 꾸려 팀의 후방을 지켰다. 신영철 감독은 “어쨌든 이겼으니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주전들이 많은 경기 수로 인해 힘들겠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실에서 만난 송희채와 정성현 역시 신 감독의 전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성현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나이가 많다 보니 감독님이 체력적으로 조절을 해주기도 하신다”며 “컨디션 조절을 하게끔 해주시는 만큼 경기 땐 더 잘 해내야 한다”고 전했다.
송희채 역시 “잘 쉬게 해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며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선 다들 힘들었는지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OK저축은행은 연달아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오는 20일 진행될 결승전에 이어 21일에는 대한항공과의 경기가 잡혀 있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정성현은 “이미 잡혀있는 경기 아닌가. 닥쳐오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라면 아프거나 힘들어도 어느 정도는 참고 해야 한다”며 다음 경기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송희채는 오히려 일정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힘없는 경기를 하고 나면 다음 경기에서 더 경기력이 좋아지기도 했다”며 “우리 팀을 믿으려 한다”고 전했다.
우승을 위해선 이번 대회 기세가 좋은 대한항공을 꺾어야 한다. 정성현은 “우리 팀이 안 풀릴 때 보면 리시브 라인이 무너져 있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선수들과 잘 얘기하며 더 견고한 리시브 라인을 구축하겠다”며 “무조건 준결승보단 결승에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지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송희채는 “매 경기 누구 하나가 미치거나 끈끈하게 뭉치지 않으면 쉽게 승리할 수 없다. 결승에선 누굴 상대하든 준결승보다 못하지 않을 것 같다. 더 이기려고 노력하고 지더라도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인터뷰실을 나섰다.
여기서 멈출 순 없다는 의지로 모두가 뭉쳤다. 과연 OK저축은행은 결승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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