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스 이어 카르발류 감독도 사퇴 KB손해보험, 하현용 코치 대행 체제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12-31 12: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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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사령탑이 같은날 소속팀을 떠났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지난 30일 마우리시우 파에스 감독과 상호 합의 아래 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KB손해보험도 이날 변화를 줬다. 레오나르두 카르발류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KB손해보험 구단은 "카르발류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와 본인 일신상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이로써 각각 박철우 코치와 하현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이로써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개막 후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이 감독 대행 체제가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김상우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고준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성적 부진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두팀과 다른 상황이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10승 8패(승점31)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대한항공(14승 3패 승점40)과 2위 현대캐피탈(10승 7패 승점32)를 추격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런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KB손해보험 구단은 "최근 경기력 기복과 팀 운영 전반에 걸친 어려운 부분에 대해 카르발류 감독과 깊이 있는 대화를 지속해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카르발류 감독은 팀을 위해 현 시점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고심 끝에 감독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자진 사퇴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조짐은 앞서 있었다. 카르발류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타임 아웃 때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이 장면은 그대로 TV 중계방송 화면에 나왔다.

여기에 카르발류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이 구단, 선수단 의사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나경복, 임성진, 야쿱(바레인)에 적용하고 있는 로테이션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구단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카르발류 감독을 대신해 하현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KB손해보험 구단은 "이번 시즌 남은 일정은 하 코치 대행 체제로 간다"며 "그동안 하 코치가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온 만큼 신속하게 운영 체계를 안정화해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 코치는 팀의 전신 LG화재 출신으로 송림고와 경기대를 나와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미들 블로커였고 2023-24시즌까지 LIG손해보험, KB손해보험, 우리카드, 삼성화재를 거치며 선수 생활했다. 또한 V-리그 원년 신인왕 출신이기도 하다.

한편 카르발류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팀은 사령탑 선임에 애를 먹었다.

 



2023-24시즌 종료 후 스페인 출신 미겔 리베라 감독을 선임했지만 그는 새 시즌 개막을 맞이하지 않고 팀을 떠났다. 마틴 블랑코 코치가 대행을 맡아 2024-25시즌을 시작했고 이후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브라질 출신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대표팀과 프로팀 겸직 규정이 문제가 되자 없던 일이 됐고 그자리를 카르발류 감독에 맡겼다.

KB손해보험 구단은 "지금까지 팀을 위해 고생해준 카르발류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 코치는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통해 감독 대행 데뷔전을 갖는다. 또한 해당 경기를 시작으로 남자부는 4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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