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감독이 기대하는 2023년 “원팀으로 상대에게 중압감을 줬으면” [일문일답]

국제대회 / 부천/김하림 기자 / 2023-02-11 12: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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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감독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11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14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튀르키예에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세자르 감독의 소속팀인 바키프방크의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표팀을 이끈 세자르 감독의 성적표는 아쉬웠다. 2022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는 전패로 마무리했고, 이후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도 연패를 계속 기록하다 마지막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1승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전까지 기다리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2023년 계획을 이야기 하기 위해 세자르 감독은 미디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크를 세자르 감독은 “먼저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 배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해 영어로 인터뷰 진행하겠다. 짧게 3일이지만 올 수 있게 해준 협회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협회랑 대표팀 시즌에 대해 이야기하고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와 배구인들을 만날 수 있어 뜻깊다”라고 이번 기자회견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세자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다음은 세자르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대표팀 부임 이후 성적이 1승 16패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평가한다면.
결과로만 봤을 때 당연히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그 속에서 긍정적인 걸 찾자면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고 대표팀에 한 번도 오지 못한 새로운 선수들을 뽑은 것이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선수들이 대회를 계속 이어나겨먼서 성장했다.

어려웠던 점은 선수들의 퍼포먼스랑 실력이 국제 무대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발견하면서 어려웠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즌에선 선수들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겠다.

Q. 부상 선수들이 많았는데.
먼저 스포츠에서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몸으로 하는 운동이라 선수들과 우리에게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안고 가야 하는 존재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나의 궁극적 목표는 빨리 회복하는 거다 프로 선수로 다시 코트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이번에도 발생하게 된다면 최대한 협조하고 도와주는 게 내가 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Q. V-리그 감독들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소통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들과 소통과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도 중요하다. 구단과는 긴밀하게 해야 하는 관계다. 오픈 마인드로 임할 뿐만 아니라 경기력향상위원회 도움도 받아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경험 부족을 위원장과 소통하면서 개선하겠다.

Q.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추구하는 배구는.
국제 배구가 가고 있는 방향도 한국 배구도 가야 한다. 전체적으로 빠르고 파워 있는 배구가 국제 흐름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빠르고 파워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발전 시켜야 할 방향으론 체격과 기술, 전술 모두 국제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한다. 특히 전술 부분에선 세터가 빠른 배구를 추구하거나 공격도 강력하게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Q. 올해 중요한 대회들이 앞두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가 있다면.
2024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전이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다. 다음은 아시안게임이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선수권도 올림픽 예선전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다. 아시아 선수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VNL은 랭킹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이기 때문에 놓쳐선 안된다.

Q.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이 은퇴한 이후 어려웠던 1년이었다.
배구 역사상 최고 선수인 김연경의 부재와 김수지, 양효진처럼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이 없어서 한국배구의 어려움을 직면을 한 해였다. 앞으로 김연경처럼 슈퍼스타에 기대는 배구가 아닌 하나가 되어 상대에게 중압감을 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Q. 3일이라는 짧은 일정 중에 무엇을 기대하고 방한했는지.
한국에 시즌이 진행되고 있어 직접 볼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했다. 올해 대표팀 계획에 대해 협회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지 회의를 하는 것도 그렇다. V-리그를 진행하면서 구단 안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직접 만나고 싶었다. 미디어나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대면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방문하게 됐다.

Q. 세계 배구의 흐름 상황에서 V-리그 여자 팀을 보면 이상적인 부분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본다. 선수들의 체격 조건을 단시간에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현 상황에서 원하는 배구에 어떻게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짧은 대표팀 소집 기간으로 올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세르비아, 이탈리아 같이 유럽 선수들처럼 키가 크지 않아도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있다.
일본이나 태국처럼 체격이 좋지 못해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두 팀의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 나라만의 특성이 있기에 한국도 한국 만의 강점을 살려보겠다.

Q. 튀르키예에 있는 동안 한국배구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튀르키예에 있으면서 소속 구단 일정과 대표팀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모든 경기를 소화하느라 바쁘지만 대표침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영상을 보고 있다.
V-리그는 튀르키예 시차로 아침에 경기하는 경우가 많다. 거의 다 보고 있다. 또한 구단 협조 덕분에 경기 분석 영상을 얻고 있다. 모든 경기 데이터를 출력하고 분석하면서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한국 배구의 현주소는.
대표팀을 국제적인 흐름에서 평가하자면 공격 성공률을 많이 올려야 한다. 서브는 세계에서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킹은 약하지만 수비에서 많이 받쳐 줄 수 있는 강한팀이다. 대표팀에서 높은 수준으로 가기 위해선 공격력으로 초점을 둬야 한다. 다른 아시아 나라보다 팀과 선수 숫자가 적어서 어려움이 있다. 조금 더 공격에서 우리가 발전해야 한다.

Q. 선수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있다면.
가장 강한팀을 만드는 게 기준이다. 모든 V-리그 경기를 보고 데이터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첫 번째로 선수가 플레이를 할 때 주는 느낌을 본다. 느낌은 코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것과 선수들 사이에서 파이팅과 소통을 본다. 작전 타임 때는 어떻게 반응하고 이끌어가고자 하는지 보고 싶다. 현장에서 보고 싶은 이유도 중계에 나오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데이터를 통해 숫자로 선수를 평가한다. 시즌 전반적으로 꾸준히 잘하는 선수를 선발하려고 한다. 그 외에는 국가대표팀은 태극기를 달고 해외에 나가서 한국 배구를 대표하게 된다. 경기 전에 애국가를 들을 때 나라를 비롯해 본인들 도와준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선수들을 뽑고 싶다.

Q.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먼저 모든 선수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 네 팀을 만난다. 다른 선수들도 언제든지 SNS를 통해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즌을 치르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다. 대표팀을 준비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이번 대표팀은 올림픽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코치로 도쿄올림픽을 다녀왔지만 감독으로 올림픽을 나가는 게 오랜 꿈이다. 경기가 어렵든 쉽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싸우겠다. 결과가 정해진 상황 속에서 경기를 치르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도 이 마음가짐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

 

 

사진_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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