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한선수의 4번째 AG “다른 아시아 팀들의 성장 보였다”

국제대회 / 인천국제공항/이보미 / 2023-09-16 14: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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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4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향했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올해 대표팀은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치른다. 한선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종 1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도헌 감독도 베테랑 한선수가 팀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선수는 4번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이란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제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한 지는 2주가 지났다. 한선수는 “아직 맞춰야할 것들이 있다. 항저우에 가서 경기를 하면서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점점 호흡이 좋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올해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AVC 챌린지컵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바레인에 발목이 잡히면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이 걸린 FIVB 챌린저컵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이 AVC 챌린지컵에서 깜짝 우승을 거두며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후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임도헌호는 6강에서 중국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5위로 대회를 마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여러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아시아 팀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FIVB 세계랭킹 5위 일본, 11위 이란, 17위 카타르 뿐만 아니라 43위 대만과 51위 파키스탄, 47위 인도네시아, 71위 태국, 74위 바레인 등 세계랭킹 밖에 있었던 팀들이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쌓고 있다. 한국이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다.

임도헌 감독은 “일단 우리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량을 얼마만큼 팀워크로 발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쉽게 이기는 경기도 없겠지만, 쉽게 지지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선수도 올해 남자배구대표팀의 행보를 지켜봤다. 그는 “대표팀에서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것이다. 원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덜 힘들게 그리고 좀 더 분위기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전했다.

이어 “다른 아시아 팀들이 많이 성장했다. 직접 경기를 해봐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팀들이 엄청나게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 등 해외 지도자들이 이 팀들을 성장시킨 것 같다”며 “한국도 세계적인 배구에 맞게끔 많이 성장을 해야 한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 협회나 지도자 등 모든 구성원들이 여기에 몰두해서 깊게 생각해야 한다”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고, 여자배구도 2021년 도쿄올림픽 4강 이후 2년 만에 세계랭킹 36위로 추락했다. 여자배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에 패할 정도로 충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한국은 아시아 강호의 명성을 잃고 변방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한선수도 한국 배구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한선수는 “내 머릿속에 시즌은 없다.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있다. 몸이 다치든 상관없이 금메달만 따면 된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서로 믿고, ‘우리는 한 팀이다’는 생각으로 뛰자고 말했다”며 포부를 밝혔다. ‘원 팀’의 힘을 강조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의지를 보였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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