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가져다준 ‘책임’ KB 전해민 트레이너 “더 큰 결실 맺을 수 있게”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7-12 11:15:19
  • 카카오톡 보내기

사진_전해민 트레이너(왼쪽)

 

[더스파이크=정선/강예진 기자] ‘믿음’이라는 두 글자가 가져다주는 힘은 엄청나다. KB손해보험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그 믿음 속에서 더 큰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정선에 하계 훈련을 다녀왔다. 하루에 한 번. 길진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트레이닝 파트에서 직접 고안, 설계해서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전해민, 엄정우, 서상준 트레이너는 밤낮으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운동법을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곤 한다.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전해민 트레이너는 “이번엔 모니터링에 중점을 뒀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계획했다”라고 밝혔다.

 

비시즌,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해왔던 선수들도 전지훈련 1일차. 색다른 훈련법에 근육통에 앓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힘들다”라고 하면서도 “짧고 굵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운동이지만 효율이 있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해민 트레이너는 ‘임팩트’를 강조했다. 그는 “형식이 중요한데, 서킷 형태면 근육통이 올 수밖에 없다. 축적기 때 포텐셜을 터뜨리는 것. 한 예로 스쿼트를 5개 5세트밖에 하지 않지만 임팩트 있게 하는 게 근력 향상에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고안하고, 도전했던 파트는 아니다. 전해민 트레이너는 KB손해보험에 입사 당시 치료 파트만을 담당했었다. 지난 시즌부터 ‘체력 파트’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올 시즌 어느 정도 밑그림이 완성된 것.

 

사진_엄정우 트레이너(왼쪽)

 

팀을 지도하고, 운영하는 건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제아무리 어떤 일을 시도하고자 해도 ‘믿음’이 없다면 진행 자체가 쉽지 않다. 전해민 트레이너가 트레이닝 파트에서 그 전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건 ‘믿음’ 덕분이었다.

 

전해민 트레이너는 “감독님, 코칭진, 선수들 그리고 사무국까지.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스스로 훈련량을 조절할 수 있음에 대한 책임을 내가 가져오고 싶었다. 나의 업무이기도 했지만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효과가 있고, 결과가 분명한 건 맞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믿음을 주면서 참고, 기다린다는 건 힘든 일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드는 의구심을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셨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지난 시즌엔 선수들이 병원 가는 횟수, MRI를 찍는 횟수 등이 그 전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트레이너로서 목표는 종합적인 툴을 개발하는 것. 전해민 트레이너는 “모니터링, 차팅, 분석을 세터로 묶어 놓은 종합적인 툴을 개발하고 싶다. 업무의 효율이 높아지는 것뿐 아니라 자료가 축적된다면 선수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KB손해보험 트레이닝 파트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전전긍긍하기보다는 ‘믿음’ 속 책임 의식을 가지고 발전할 그들을 구단은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해민 트레이너는 “노력이 헛되지 않게, 최대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믿고 같이 고생해줬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하고픈 말을 전했다.

 

사진_구단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