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정호 "우리카드전 역전패 되려 도움됐죠"
- 남자프로배구 / 수원/류한준 기자 / 2025-12-13 16:35:30

"그 경기가 끝난 뒤 저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반성 많이했습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2~4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한국전력은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8승 6패(승점22)가 되며 5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베논(캐나다)이 20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두 번째 공격 옵션인 김정호도 제몫을 다했다.
그는 14점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했고 상대 공격을 두차례 가로막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며 한국전력 승리에 힘을 실었다. 김정호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리카드전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며 "미팅 시간에 서로 반성했다. 오늘(13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우리카드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호는 KB손해보험전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8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반격 상황과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경우가 몇 차례 나왔다"고 아숴워했다.


그래도 한국전력은 자칫 더 가라앉을 수 도 있던 분위기를 잘 추스렸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오늘 경기처럼만 플레이를 한다면 앞으로도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권 감독은 "이번 경기는 앞선 경기(우리카드전)와는 달랐다.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김) 정호도 물론이고 특히 세터 하승우가 제 역할을 했다. 서재덕, 정민수 등 리시브 라인도 잘 버텨줬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전에선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역전패 빌미를 내줬지만 이번은 그러지 않았다. 선수들에겐 당시 강하게 질책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단지 '3, 4라운드가 정말 중요하다. 지금 시기를 잘 버텨낸다면 5, 6라운드 때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받아준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다음주 중반까지는 경기가 없다. 오는 19일 대한항공, 23일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가 연달아 잡혀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전 패배로 연패가 4경기째로 늘어났다.
레오나르두 카르발류(브라질)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2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 때와 견줘보면 이번 경기가 더 잘됐다. 그러나 상대(한국전력) 선수들이 좀 더 준비된 플레이를 코트에서 보여줬다고 본다"면서 "반격 상황에서 잘치고 나오지 못한 점이 경기에서 패배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주말부터 다소 빡빡하게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다음 경기까지는 4일간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다음 상대는 삼성화재로 18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만난다. 삼성화재도 이날(13일) 기준 8연패 중이라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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