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신인' 문슬기의 도전이 시작된다[AI페퍼스 창단]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1-10-01 10: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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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나이 29세다. 이번 시즌 V-리그 '최고령 신인' 문슬기의 도전이 시작됐다.

여자부 제7구단 AI페퍼스는 지난 7일 열린 2021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7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순위 세터 박사랑, 2순위 윙스파이커 박은서를 비롯해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리베로 문슬기다.

문슬기는 1992년생으로 이번에 처음 V-리그 무대를 누빈다. 문슬기는 2011년 목포여상 졸업 당시 프로에 지원하지 않았다. 프로에서 뛸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실업 무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문슬기는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 수원시청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문슬기는 흥국생명 김미연, IBK기업은행 조송화 등과 동갑이다.

그러다 실업 경기를 돌며 진주를 찾던 김형실 감독의 눈에 띄었다. 김형실 감독과 대화를 통해 다시 마음을 잡은 문슬기는 프로에 도전장을 던졌고, AI페퍼스의 옷을 입게 됐다. 문슬기는 10살 차이 나는 후배들과 '신인'의 명함을 달고 2021~2022시즌을 누빈다.

V-리그에서 한 경기도 뛴 적이 없는 문슬기는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또 한 명의 실업선수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역시 마찬가지다. KOVO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V-리그에서 경기를 뛴 적이 없기에 신인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슬기가 신인왕을 받게 된다면 프로 스포츠 4대 종목 통틀어 최고령 신인왕이 나올 수 있다. 

문슬기는 리베로 자원이 부족한 AI페퍼스의 '최적의 카드'다. 또한 실업 무대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경험이 부족한 AI페퍼스에 큰 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에는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AI페퍼스의 창단식이 진행됐다. 창단식 종료 후 만난 김형실 감독은 "문슬기 선수는 수원시청에서 활약하는 거 보고 영입했다. 이한비, 하혜진 선수보다도 나이가 많다. 그간 연습량이 조금 부족했기에 충분히 시간을 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김형실 감독은 문슬기가 흔들릴 때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한 김세인을 리베로로 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실 감독의 말을 들은 문슬기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되긴 한다. 팀의 맏언니로서 선수들이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맏언니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추지 않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고령 신인왕에 도전하는 문슬기의 2021~2022시즌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문슬기는 오는 19일 페퍼스타디움(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시즌 첫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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