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로 가는 열쇠는 단연코 ‘공격’ [프리뷰]
- 여자프로배구 / 안도연 / 2023-01-12 09:57:39
공격력에서 약점이 있는 두 팀이 만난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1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맞대결을 가진다.
페퍼저축은행은 1승 18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세터 이고은과 니아 리드의 호흡과 국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즌이다. 주장인 이한비 역시 손목에 통증이 있지만, 대체 선수가 없는 상태이고,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려 했던 박은서도 발목 부상이 계속 괴롭힌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챙긴 1승의 상대는 바로 한국도로공사다. 이겨본 기억이 있기에 다시 한번 승리를 노린다.
한국도로공사는 10승 9패, 승점 19점으로 3위에 자리한다. 3라운드 종료 후 카타리나 요비치와 결별하고,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을 영입했다. 그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 6일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답답했던 도로공사의 공격 활로를 뚫으려 한다. 하지만 박정아가 완전치 않다.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캣벨을 도와줄 국내 자원이 나타난다면 더욱 단단한 모습의 한국도로공사다.
두 팀의 숙제는 ‘공격 성공률’
페퍼저축은행은 팀 공격 성공률 33.66%로 최하위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35.59%로 5위에 자리한다. 두 팀 모두 공격에선 하위권에 머문다.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는 한 경기 평균 공격성공률이 35.65%로 외국인 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외인이 교체된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하면 외인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오픈 공격에서 28.80%로 약한 모습이다. 팀 리시브가 최하위에 머물기에 오픈 공격 비중이 높아지지만 처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팀 공격 5위로 하위권이다. 3라운드까지 함께 했던 카타리나가 뚜렷하게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고, 후위 공격이 불가능하며 팀의 공격 옵션이 하나가 사라졌다. 또한 국내 주포 박정아의 부진이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이젠 팀에 캣벨이 합류했다. 후위 공격이 가능한 캣벨의 합류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승리의 기억을 살리자
이들의 3라운드 맞대결인 12월 31일을 복기해보자.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공격으로만 3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이 54.29%로 가장 높았고,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이한비가 블로킹 1점과 서브 1점을 포함한 17점으로 도왔다. 팀 전체 공격 성공률이 41.55%로 상대보다 10%가량 높았다.
경기 후 니아 리드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시브가 흔들리는 공을 처리하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적응은 아직 필요하지만, 개인적인 공격 능력이 올라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투지를 보여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제는 보여줄 때다.
페퍼저축은행은 3라운드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선수들의 투지뿐만 아니라 리시브부터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까지 모든 걸 떠올려야 승리를 할 수 있다.
캣벨을 도와줘!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라운드 패배를 빠르게 잊어야 한다. 팀의 변화가 있기에 여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 변화된 부분은 외인 교체다. V-리그 경험이 있는 켓밸이 돌아왔다. 그동안 막혀있던 한국도로공사의 후위 공격을 책임져줄 적임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캣벨 혼자만으론 승리할 수 없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돼야 한다. 또한 캣벨은 지난 4일 합류로, 아직 팀에 온 지 약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주전 세터 이윤정과 처음 맞춰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필요한 건 국내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박정아가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를 전새얀이 메꿔준다. 그러자 또 한자리의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득점이 저조해졌다. 다행히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이 버티고 있지만, 날개 공격수들의 득점이 더 나와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박상혁, 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