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이는 대단해요" 김연경도 인정한 현대건설 '리빙 레전드' 양효진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04 09:28:09
[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너무 잘해요." 흥국생명 김연경이 적으로 만난 현대건설 양효진을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배구여제'로부터 칭찬받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양효진은 그런 선수다. 매 경기, 타팀 선수에게 칭찬을 받는다. 인성도 좋고, 실력도 좋다. 그러다 보니 매 경기 타팀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양효진은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지만 활약은 대단했다. 16점, 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했다. 루소(1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다.
양효진은 원래 블로킹이 강한 선수다. 하지만 이날은 블로킹 대신 속공 혹은 이단 공격으로만 득점을 올렸다. 범실은 단 두 개였다.
미들블로커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리베로와 함께 로테이션을 돈다. 그래서 더 대단한 게 양효진의 득점이다.
이번 시즌에도 정지윤-루소와 함께 팀 득점의 일정 부분 이상을 차지하며 힘을 보태는 양효진이다. 김연경이 양 팀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절친한 동생 양효진의 활약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인터뷰실에서도 그녀를 칭찬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효진이는 편안하게 득점을 내더라. 얄밉기도 하다. 너무 잘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표팀 때는 내가 부려먹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에서는 레전드 아닌가. 놀랍다"라고 말했다.
양효진과 김연경은 2009년 3월 11일 천안 경기 이후 11년 8개월 만에 맞붙었다.
대표팀이 아닌 팀 선수로.
그때 만났던 두 선수는 신인급 선수가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거물급 선수가 됐다.
양효진은 언제 어디서든 팀 득점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고, 팀과 살아가는 레전드다. 양효진이 없는 현대건설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녀는 8년 연속 여자부 연봉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실력도 좋다. 블로킹 부문 11시즌 연속 1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도 김연경을 놀라게 할까. 양효진은 8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나서 팀의 2연패 탈출 선봉장에 나선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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