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패 끊었지만 미소짓지 못한 강성형 감독
- 여자프로배구 / 화성/류한준 기자 / 2025-11-23 09:22:06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연패를 4경기만에 벗어났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만나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양효진을 비롯한 선수들은 연패를 끝냈다는 기쁨에 환호했다. 그런데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담담했다.
이유는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결심'을 들어서였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여기까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계약기간이 이번 시즌까지였지만 결국 시즌을 마치지 않고 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강 감독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에서 김 감독과 함께 감독과 코치로 오랜 기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한양대 배구부 선, 후배를 넘어 스승과 제자 사이였기에 강 감독은 김 감독의 자진사퇴에 마음이 무거웠다. 강 감독은 "(김 감독이) 이렇게 결단을 내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승패에선 웃었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부분도 강 감독의 걱정이다. 그는 "팀을 맡은 뒤 4연패까지 당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연패 기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 건 괜찮았다"면서도 "오늘(22일) 경기만 놓고 보면 두팀 모두 경기력이 좋다고 볼 순 없다. 표현을 하자면 무거운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총평했다.
강 감독은 "코트에 나온 선수들 중에선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도 '프로선수'이기에 잘 알아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세트 또는 랠리 마다 기복이 있고 리듬이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나와서다.
여기에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카리(미국)의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도 강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강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구성해야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빡빡한 경기 일정에 따른 체력과 컨디션 관리도 과제다. 4연패를 마감하고 4승 5패가 돼 5할 승률 복귀를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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