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도로공사만의 배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3-01-25 0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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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출범부터 지금까지 코트 위에 서고 있는 정대영의 실력은 여전하다. 아직까지 도로공사의 중앙을 지키며 본인의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2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직전까지 두 경기 셧아웃으로 패했고, GS칼텍스에게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떨어졌기에 승리가 간절했다.

김종민 감독 역시 경기 전 “선수들이 코트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랬다. 그리고 정대영은 코트 위에서 결과와 기록으로 보여줬다.

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3-1(25-21, 25-17, 19-25, 25-20)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대영은 “연패를 끊어냈는데 상대가 현대건설이라 더욱 기쁘다. 다시 3등으로 올라가서 기분 좋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서브 공략이 좋았다. 본인 서브 차례 때 연속 득점을 챙겼을 뿐만 아니라 직접 서브로 득점을 2개나 세웠다. 여기에 블로킹과 속공 득점까지 포함해 13점을 올렸다.

그는 “목적타 코스를 연습했던 게 경기에서도 잘 풀어갔다. 속공은 (이)윤정이에게 날개 공격수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중앙을 더 쓰자고 했다. 윤정이가 세트를 잘 준 덕분에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대기록도 세웠다. 정대영은 이번 시즌 오랜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챙기며 역대 세 번째 5500점을 달성했다. 정대영은 “경기 직전 장내 아나운서 덕분에 알게 됐다. 이번 시즌 치르면서 10점을 넘긴 경기가 많이 없어 확신이 없었는데, 기록을 깨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세트당 0.728개 블로킹을 잡아내며 블로킹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대영. 프로 출범 당시 기록했던 0.762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멀리 있지 않았다. 정대영은 “공격 욕심을 많이 버렸다”라고 전하며 “이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감독님이랑 많이 나눈다. 블로킹에서 내가 해야 우리 팀이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블로킹에 신경 쓰니깐 점점 좋아지고 있다. 또 보는 눈이 좋아져서 경기할 때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 빨라졌다”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4라운드부터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동행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아쉬움을 자아냈던 후위 공격 옵션이 추가되면서 큰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정대영은 캣벨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대영은 “캣벨이 중요할 때 득점을 내준다. 이전에는 중요할 때 많이 흔들렸고 이번에도 5세트 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캣벨이 오면서 중요할 때 한두 개 처리해준 게 고마웠다. 여기에 (박)정아 컨디션도 많이 올라와서 타이밍을 끊어줬다. 같이 올라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고마움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GS칼텍스와 함께 순위 굳히기에 나선다. 정대영은 “여태까지 후위 공격을 하지 않았기에 더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또 속공도 함께 쓰면 더 탄탄해지고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다. 나머지 라운드에선 꼭 지금보다 더 도로공사만의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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