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선은 국가대표 세터, 잘 해줄 것" KGC 이영택 감독의 믿음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9-25 08:24:46



세터 염혜선(30)이 잘 해준다면 KGC인삼공사의 봄배구 가능성도 커진다.

KGC인삼공사는 2021-2022시즌 다크호스로 뽑힌다.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 이소영이라는 국가대표가 왔기 때문이다. 또한 한송이, 박은진 등 국가대표가 건재하며 정호영이 부상을 털고 일어났다. 박혜민, 이선우, 고의정 등 잠재력 있는 윙스파이커까지 대기 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제 역할을 펼치기 위해서는 세터 염혜선의 활약이 필요하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처럼 염혜선이 안정감 경기를 해야 KGC인삼공사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염혜선은 지난 시즌 후반 팀 훈련 도중 볼에 오른손을 잘못 맞아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손등 뼈 골절 및 네 번째 손가락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2월 말부터 경기에 뛰지 못했고, 팀의 봄배구 탈락을 밖에서 바라봐야 했다.

염혜선은 2020-2021시즌 2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는 염혜선이 현대건설에서 뛰고 프로 2년차 시즌이던 2009-2010시즌 16경기 출전 이후 최소 출전이다.

염혜선은 수술 후 곧바로 재활에 들어갔다. 태극마크 달고 고대하던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힘든 재활 훈련도 모두 이겨냈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물론 대회를 치르면서 통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염혜선은 도쿄올림픽 직후 <더스파이크>와 만남에서 "힘들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했다. VNL 초반에는 정말 안 될 것 같았다. 통증도 있고 무서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염혜선은 통증, 무서움을 모두 이겨내고 한국의 공격을 든든하게 진두지휘했다. 기록도 수준급이었다. 도쿄올림픽 세트 부문 4위(223 세트 성공)에 올랐고, 장기인 예리한 플로터 서브는 도쿄에서도 빛을 발했다. 8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전 승리 후 보인 눈물은 팬들의 눈물샘도 자극해 큰 화제를 모았다.

도쿄에서 귀국 후 염혜선은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소화한 뒤 오른손에 박혀 있던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골칫거리가 사라졌으니 이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시간만 남은 셈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이영택 감독은 "최근 핀 빼는 수술을 진행했다. 꿰맨 것도 거의 다 아물어 훈련도 조금씩 실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염혜선 역시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도쿄에서 얻은 자신감을 대전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택 감독도 "세터는 배구 놀음이라는 말처럼 염혜선 선수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 염혜선은 국가대표 세터다"라고 말했다.

염혜선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 봄배구에 가고 싶다. 남들보다 휴가 좀 늦게 가고 싶다. 봄배구 가는 것도 목표지만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한 바 있다.

염혜선이 안정감 있는 활약으로 팀 공격을 이끈다면 KGC인삼공사의 봄배구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3위) 이후 3위 안에 든 적이 없다. 이번이 봄배구에 오를 최고의 기회로 불린다. 많은 이들로부터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KGC인삼공사, 그리고 지휘자 염혜선. "남들보다 휴가 좀 늦게 가고 싶다"라는 염혜선의 소원은 이루어질까. 이영택 감독은 염혜선을 믿는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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