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를 사랑하는 남자' 서재덕 "2년 동안 못 했던 배구, 너무 그리웠어요"

남자프로배구 / 의왕/이정원 기자 / 2021-09-19 07:52:52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그리웠어요. 2년 동안 못 했던 배구의 한, 이번에 후회 없이 다 풀고 싶습니다." 배구를 사랑하는 남자 한국전력 서재덕(32)이 돌아왔다.

2020-2021시즌, 아쉽게 5위에 머물며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한국전력에 든든한 존재가 합류했다. 바로 22개월의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서재덕이다. 서재덕은 지난 4월 말 소집해제됐다.

서재덕은 한때 138kg까지 나갈 정도로 체중 관리에 실패했으나, 다시 팀에 돌아와 굵은 땀방울을 흘린 결과 95kg로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KOVO컵 기간 여전한 활약을 보여줬던 서재덕은 현재 1~2kg 정도 더 감량하며 전성기 시절 몸무게를 되찾았다.

지난 17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서재덕은 "요즘 몸이 나쁘지 않다. 80~90% 정도 된다. 몸무게는 코칭스태프에서 워낙 신경을 잘 써주신다.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재덕은 2018-2019시즌까지 소화한 뒤, 2019년 9월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군 입대 전과 지금, 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박철우, 신영석, 황동일 등 자신보다 나이 많은 형들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다. 이전에는 홀로 팀을 이끌어야 했다면, 지금은 부담감을 나눌 형들이 생겼다. 편안하고, 형들이 있어 행복하다. 

서재덕도 "베테랑 형들이 많아졌다. 군대 가기 전에는 내가 팀을 이끌어야 했는데, 지금은 형들은 따라가는 입장이다. 그래서 편하다. 팀 수준도 올라섰고, 배구하는 눈높이도 높아졌다. 내 것만 집중할 수 있고, 그래서 성적 욕심도 분명 생긴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라고 웃었다.

절친 현대캐피탈 전광인도 오는 12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전광인과 서재덕은 요즘도 자주 전화 통화를 한다. 현재 전광인은 틈틈이 시간이 남을 때마다 현대캐피탈 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재덕은 "전역까지 한 세 달 정도 남았을 텐데 지금이 가장 시간 안 갈 때다. 광인이도 지겨워 죽겠다고 하더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서재덕은 아포짓과 윙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 선수다. 두 포지션 모두 정상급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아포짓과 윙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외인이 버티고 있는 아포짓 대신 윙스파이커로 뛰는 시간이 더욱 길 것으로 보인다.

"아포짓은 몸이 힘들고 윙스파이커는 마음이 힘들다"라고 입을 연 서재덕은 "이제 시즌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 서브, 리시브에 집중을 해야 된다. KOVO컵과 다르게 정규리그는 외인이 뛴다. 서브 수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리시브에서 버텨야 한다. 또한 팀 기복도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무서운 팀으로는 OK금융그룹을 뽑았다. 여자부는 물론이고 남자부 팀들은 일주일에 최소 두 번에서 최대 세 번 정도의 연습경기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경계하는 팀이 OK금융그룹이다. 레오가 벌써부터 펄펄 날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서재덕은 "OK금융그룹에 레오가 합류했다. 우리와 두 번 정도 경기를 했는데, 아직 점프는 100%가 아니지만 이전과 다르게 노련미, 구력이 생겼고 힘도 좋아졌다. 시즌 때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3위) 이후 단 한 번도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장병철 감독도 계약 기간 3년 중 마지막 해이기에 성적을 내야 재계약을 노릴 수 있다. 또한 노련미를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고 임성진, 김동영, 박찬웅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이번에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서재덕도 "선수층이 좋다. 개인적으로 봄배구는 충분하다고 본다. 감독님도 어느 정도 성적을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 반지가 탐난다. 잘 준비해서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서재덕은 "큰 욕심보다는 기량이 안 떨어졌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부상 없이, 리그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달려가겠다"라며 "2년 동안 쉬면서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그리웠다. 2년 동안 못 했던 배구의 한, 이번에 후회 없이 다 풀고 싶다. 또한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 팬들과 경기장에 만나고 싶다. 경기장에 오시면 흥나고 재밌는 배구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웃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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