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서남원 감독이 바라본 라셈 "긍정적인 선수, 자기 역할은 해줄 것"

여자프로배구 / 용인/이정원 / 2021-08-13 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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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셈, 자기 역할은 해줄 선수다." 서남원 감독이 이번 시즌 함께 하게 된 외인 라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4월, 배구계로 돌아온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 서남원 감독은 부임 이후 '신뢰'와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선수들과 비시즌 맹훈련에 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V-리그 우승 3회, 준우승 3회에 빛나는 강호지만,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건 사실이었다. 2018-2019시즌 4위, 2019-2020시즌 5위, 2020-2021시즌에는 3위에 오르며 봄배구에 갔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밀려 바로 짐을 싸야 했다.

어쩌면 서남원 감독의 마음에는 많은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남원 감독은 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팬들에게 신나고 재미난 배구, '원팀'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서남원 감독은 "많이 이기는 것도 좋고, 우승도 하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 스태프들, 프런트들 다 같이 마음을 열고 재밌는 배구를 하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하다 보면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을 잘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남원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밝게, '당당하게' 배구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며 나온 범실과 서로의 눈치를 보며 위축되어 나온 범실, 서남원 감독의 데쉬벨이 높아지는 경우는 후자다.

서 감독은 "항상 밝게, 당당하게, 떳떳하게 하라고 한다. 떳떳하게 하려면 거짓말하고 뒤로 숨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가 잘 준비되어 있고 하면 눈치 볼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가 밝아야 팬들도 재밌게 배구를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통이 되어야 하고, 신뢰가 쌓여야 배구를 잘 할 수 있다. 선수들이 나를 신뢰했으면 좋겠고, 나도 선수들을 신뢰하고 있다"라며 "시즌에 들어가면 아실 것이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전과 다를 것이다.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마음에 가득하다"라고 덧붙였다. 


신뢰와 소통 속에 성적을 내려면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외인의 활약 역시 필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최고의 외인 중 한 명이었던 라자레바와 함께 했다. 라자레바는 29경기(114세트)에 출전해 득점 2위(867점), 공격 성공률 3위(43.41%), 서브 4위(세트당 0.263개), 블로킹 10위(세트당 0.491개)에 오르는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트리플크라운도 두 번 기록했고, 마지막 6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라자레바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터키 페네르바체로 떠났다.

 


IBK기업은행이 이번 시즌 함께 하게 된 외인은 미국 출신의 레베카 라셈(24, 등록명 라셈)이다. 191cm의 신장을 가진 라셈의 주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덴버대 졸업 이후, 두 시즌 동안은 푸투라 발리 지오바니(이탈리아)에서 활약했다. 빼어난 미모와 함께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서남원 감독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을 말할 때 보면 한국말 발음이 괜찮다. 한국 음식도 잘 적응하고 있고, 매운 음식도 종종 먹는다"라고 웃은 뒤 "열심히 하고 매사 긍정적이다. 물론 아직까지 100% 기량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나쁘진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한 라셈. 서남원 감독이 지난 2주간 바라본 라셈은 어떤 선수였을까.

"외인이다 보니 공격력, 블로킹이 중요해요. 또한 팀원들과 융화될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잘 맞춰져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송화 선수와 합도 좋고요. 라자레바급의 레벨이라고 생각은 안 해요. 하지만 자기 역할은 해줄 선수입니다. 국내 선수들과 같이 잘 풀어나가겠습니다." 서남원 감독의 말이다.

아직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되지 않아 컵대회 출전은 힘들 수도 있지만, 대회 개막 전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이 된다면 컵대회 기용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 서남원 감독이다.

 

또한 서남원 감독은 윙스파이커 라인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윙스파이커 라인의 기복이 매번 아쉬움을 다가왔다. 서 감독은 "몇 번의 연습 경기를 통해 확인했다. 이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감이 올라왔다. 윙스파이커 라인이 6명 정도 있는데 어느 누가 주전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상대 팀에 따라 선발로 들어가는 선수도 바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최근 성적이 침체되어 있긴 하지만 탄탄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항상 성원해 주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라며 팬들에게 인사한 서남원 감독은 끝으로 "우리 선수들도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원팀으로 가고 있다. 팀원들과 마음 열고 재밌는 배구하겠다"라고 웃었다.

IBK기업은행 3대 감독, 서남원 감독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9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용인/홍기웅 기자, IBK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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