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미래' 김현지·전하리·한미르 "열정 있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7-05 0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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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현대건설 전하리, 한미르, 김현지 |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열정 있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정규시즌은 6개월의 긴 시간 동안 펼쳐진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쏠쏠한 활약 역시 필요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아픔을 맛봤던 현대건설. 양효진, 정지윤, 김다인, 이다현, 황민경, 고예림, 김연견 등 믿고 쓸 주전 선수들의 이름은 화려했지만 그 뒤를 받쳐야 할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비시즌 현대건설의 숙제 중 하나는 젊은 백업 선수들의 역량 강화다. 많은 선수들이 강성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맹훈련에 임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세 선수가 있다. 바로 세터 김현지(20), 윙스파이커 전하리(20), 리베로 한미르(19)다.
제천여고 출신인 김현지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았고, 원곡고를 졸업한 전하리는 그해 수련선수로 IBK기업은행에 선택을 받은 뒤 2020년에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건설로 넘어왔다. 선명여고를 나온 한미르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김현지와 전하리는 세 번째 시즌을, 한미르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지는 세터진에서, 전하리는 서브, 한미르는 수비에서 큰 힘이 되고자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물론 언니들을 뛰어넘으려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사 모든 부분에 있어 열심히 하는 세 선수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더스파이크>는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습체육관에서 김현지, 전하리, 한미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전하리와 김현지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초반에는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세터진과 공격수 간의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첫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미르는 "모든 게 새롭다. 언니들이랑 코치님들 따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이도희 감독에서 강성형 감독으로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세 선수가 느낀 강성형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세 선수는 "감독님께서는 스피드 배구를 강조하신다. 빠른걸 원하신다. 또한 세심하게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잘 알려주신다. 그리고 매번 '열정'과 '파이팅'을 외치신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하리와 김현지, 한미르는 현대건설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선수인지 많은 팬들이 모르고 있다. '본인의 장단점을 설명해달라' 부탁했다. 세 선수는 웃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먼저 전하리는 "나의 장점은 서브다. 지금까지 서브 덕분에 경기를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완해야 될 부분도 서브라고 본다. 범실 없이 서브하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 리시브도 더 공부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현지는 "아무래도 다른 세터들보다 키가 크다 보니 이 부분을 장점으로 살려야 한다. 높이 있는 세터로 성장하고 싶다. 단점은 더 빨라져야 할 것 같다. 리시브가 흔들리더라도 빠르게 움직여 그 공을 좋은 공으로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미르는 "이단 연결이 장점이다. 세터를 해보기도 했고 그나마 낫다"라고 웃은 뒤 "단점은 리시브다. 아직도 리시브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세 선수를 코트 위에서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하리는 13경기, 한미르는 20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나오더라도 원포인트 서버로 잠시 코트 위를 밟는 게 전부였다. 김현지는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는 걸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한다.
김현지는 "지난 두 시즌, 팬들에게 내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이번 시즌에는 세터로서 경기 뛰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전하리는 "이제는 서브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지난 시즌보다 코트 위에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미르도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매년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의 미래라 불리는 김현지, 전하리, 한미르. 이번 인터뷰는 프로 입단 후 가진 첫 인터뷰였다. 세 선수는 입을 모아 "우리의 열정 있는 모습을 기대해달라"라고 했다. 김현지, 전하리, 한미르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강성형 감독, 현대건설 팬들도 미소를 짓지 않을까.
사진_용인/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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