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표한 이영택 감독, 그 마음에 감동한 이소영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4-14 02:29:07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이영택 감독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고 이소영에게 다가갔다. 그의 진심은 이소영을 움직였다. 

 

KGC인삼공사는 비시즌 최대 과제였던 윙스파이커 보강에 성공했다. FA 최대어이자 2020-2021시즌 GS칼텍스 트레블의 주역 이소영을 영입했다. KGC인삼공사는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 5천만 원과 옵션 2억 원 포함, 총액 19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이소영에게 안겨줬다. 

 

지난 시즌부터 윙스파이커 보강을 노려왔던 이영택 감독은 2020-2021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소영과 접촉을 시도했다. 이영택 감독의 마음에 다른 선수는 없었다. 오로지 이소영만 있었다. 

 

시장이 열린 후, 시간이 될 때마다 이소영과 전화 통화도 꾸준히 하고 만남도 가졌다. 이소영의 본가가 위치한 충남 아산으로 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솔직한 대화도 나눴다. 이 만남은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가야겠다'라고 마음을 굳힌 계기가 됐다. 아산까지 내려와 이영택 감독이 보여준 진심, 그리고 그가 전달한 확고한 배구철학은 이소영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계약 발표 후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이영택 감독은 "감독부임 했을 때보다 연락이 더 많이 온다"라고 농을 건넨 뒤 "우리가 해냈다. 드디어 MVP를 잡았다. 소영이와 한 5~6번 정도 만났다. 시간 될 때마다 전화도 하고, 만남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산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약 한 시간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 대화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을까. 이영택 감독은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커피는 소영이가 샀다"라고 웃은 뒤 "소영이가 이것저것 물어봤다. 내가 생각하는 팀 구상이나, 자신에게 바라는 역할, 외인 구상, 선수 구성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보더라. 나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과 철학을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이영택 감독은 "사실 영입 여부를 떠나 재밌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 선수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보단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내 진심을 표하고 싶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소영이도 그때 만남이 재밌었다고 하고,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나 역시 그때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그 당시에는 단둘이 만났는데 그 한 시간의 대화가 FA 계약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웃었다. 

 

아산에서 만남을 가지던 중, 이소영이 이영택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감독님, 혹시 저의 단점 혹은 보완해야 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영택 감독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감독은 "난 서브 이야기를 했다. 난 우리 팀 선수들이 서브 범실을 해도 뭐라 하지 않는 걸 알지 않느냐. 그래서 소영이에게도 '소영아, 난 지금 너의 서브도 좋은데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소영이가 '다음 시즌 새로운 목표 설정을 한다면 서브에 중점을 두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 말 한마디, 한마디에 믿음이 갔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이 이소영에게 바라는 점은 크게 없다. 올 시즌 보여준 모습처럼 공수에서 꾸준히 활약하길 바란다. 어쩌면 무리한 부탁일 수 있지만 이소영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물론 성적이 살짝 저조하더라도 괜찮다. 소영선배 리더십을 통해 부족한 성적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 고의정, 이선우 등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이소영을 보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 

 

이영택 감독은 "이소영은 '잘 한다'라고 칭찬만 해주면 된다.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디그, 리시브는 물론이고 다방면으로 잘 하는 선수 아니겠나. 공격도 많이 시도했으면 한다. 또한 소영선배 리더십이 있지 않나. 어린 선수들을 끌어줬으면 좋겠다. 의정이나 선우도 소영이를 보고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시즌 팀 합류는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오는 5월 열리는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명단에 포함돼 이탈리아로 간다. 만약 올림픽까지 나간다면 팀 합류가 더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같은 팀 소속 염혜선, 한송이, 박은진, 오지영이 2021 VNL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과 소속팀은 별개일 수 있지만 호흡을 익히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이영택 감독은 "국제 대회에 나가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부상 없이 팀에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팀에 돌아온 후에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줄 것이다. 여러 가지 신경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FA 영입을 통해 팀의 약점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해야 될 일이 많다.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 이소영 지난 시즌 연봉의 200%인 7억원 과 보호선수 6명 이외의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연봉의 300%인 10억 5천만 원을 줘야 한다. 또한 외인 영입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올 시즌 외인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외인들의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두 시즌 함께 뛰었던 디우프에게 재계약 의사를 표한 상황이다. 

 

이영택 감독은 "산 넘어 산이다. 일단 디우프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우리 팀 FA인 최은지, 노란 선수와 이야기도 나눠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 합류와 함께 단숨에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미 다음 시즌 '태풍의 눈'으로 불리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이소영은 오는 20일 KGC인삼공사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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