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하게 조정된 V-리그 일정이 바꿔 놓은 풍경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09 0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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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봄배구의 서막이 올랐다. 3판 2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선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에 2연승을 따내면서 오는 11일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관전한 한 팬은 “왜 1, 2차전이 연달아 진행되며, 모두 우리카드 홈에서 펼쳐지지?”라는 의문을 품었다.

 

KOVO 규정 제 17조 3항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1, 3차전은 정규리그 2위 홈구장에서, 2차전은 정규리그 3위(or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에서 펼쳐진다. 챔피언결정전 1, 2, 5차전은 1위팀 홈에서, 3, 4차전은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 경기장에서 실시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남자부 경기가 2주간 잠정 중단되면서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 당초 리그는 4월 4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마지막으로 막 내릴 일정이었지만, 포스트시즌 대부분의 일정이 프로야구와 겹치게 되면서 시간뿐 아니라 경기 텀 또한 짧아졌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각각 6일과 7일,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8일로 배정됐다. 2011-2012시즌 이후 사라졌다가 올 시즌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부활하게 된 것.

 

KOVO 관계자는 “방송 중계사에서 4월 17일까지는 리그를 모두 마쳐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3월 초 실무회의 당시 연전에 대한 일정을 논의했다. 일정을 짤 때 정규리그에 무게를 뒀다. 플레이오프보단 정규리그 휴식을 보장했고, 17일 전까지 포스트시즌을 마쳐야 했기에 플레이오프 일정을 이렇게 짤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우리카드 홈에서 연달아 치른 것 역시 일정과 연관돼 있다. 본 경기 하루 전, 원정팀은 홈팀 경기장 적응 훈련을 한다. 하지만 연전을 치르게 되는 바람에 이동  시간과 훈련 시간을 고려해 1,2차전을 같은 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홈 어드벤티지가 작용할 수 있어 원정팀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7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시작되기 전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3차전까지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3차전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안산 팬분들 앞에서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4일간 세 경기를 치렀다.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엔 온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 회복에 초점을 뒀다. 홈팀 우리카드 역시 훈련은 물론 미팅도 경기 당일 아침으로 미뤘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피곤해서 미팅은 따로 하지 않았다. 아침에 10분 정도 짧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연전은 계속된다. 오는 11일과 12일은 대한항공 홈에서 1, 2차전을, 하루 휴식 후 14, 15일엔 우리카드 홈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5차전은 정규리그 1위 팀인 대한항공 홈으로 향한다.

 

체력 소모는 무시할 수 없다. 회복 시간이 짧기에 본 경기에 주는 영향은 적지 않다.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중 체력부담이라는 변수를 덜어내고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가 될까.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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