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점 폭발' IBK 라자레바 “시즌 최다득점에 트리플크라운, 정말 기뻐요”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14 0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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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라자레바가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록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IBK기업은행 라자레바는 1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라자레바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7점에 공격 성공률도 52.9%에 달했다. 47점은 올 시즌 여자부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기록도 추가했다. 후위공격 득점 12점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각각 4개씩을 기록하며 올 시즌 여자부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경기 후 진행되는 트리플크라운 시상식에서 라자레바는 더없이 기쁜 표정과 함께 상을 받았다. 라자레바 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2019-2020시즌 이후 첫 연승이다. 1위 흥국생명과 승점차도 4점(흥국생명 16점, IBK기업은행 12점)으로 좁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라자레바는 “이겨서 정말 기분 좋다. 5세트에 팀이 다시 일어난 느낌이었다. 3, 4세트에는 디우프를 막는 수비가 부족했다. 5세트에 열심히 플레이하고 이겨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여자부 첫 트리플크라운 주인공이 된 소감도 덧붙였다. 라자레바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 보너스와 같은 기록이다. 여자부 첫 번째라서 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 시상 당시 보여준 포즈에 대해서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라며 웃어 보였다.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올 시즌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도 새로 세웠다. 종전 기록은 11월 11일 GS칼텍스 러츠가 흥국생명 상대로 기록한 43점이었다. 라자레바는 인터뷰실에 들어올 때까지도 자신이 몇 점을 올렸는지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들은 라자레바는 “충격적이다. 기분 좋은 충격이다. 그렇게 많이 득점한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경기 내용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라자레바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간혹 세트마다 기복을 보일 때가 있었다. 상대 블로킹에 몇 차례 걸리고 잠시 주춤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매 세트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했다. 1세트 45.45%를 시작으로 2, 4세트 50%, 3세트는 내주긴 했지만 62.5%에 달했다. 5세트에도 45.45%에 달했다.

이에 대해 라자레바는 “오늘은 상대 블로킹 위치가 잘 보였다.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보였다. 그래서 공격이 자신감 있게 들어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끌려가던 3세트 막판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라자레바의 3세트 마지막 두 차례 공격이 범실로 끝나면서 세트를 내줬다. 라자레바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세트였다. 당시에는 위험을 감수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상황이었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셈이고 후회는 없다”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밝혔다.

1라운드를 거쳐 2라운드 첫 경기까지 치르며 라자레바는 V-리그 모든 팀과 최소 한 번씩 맞붙었다. 그사이 V-리그는 유관중 경기로 전환됐다. 이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라자레바는 “오늘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큰 힘을 얻었다. 홈이었기에 더 기뻤다”라며 “앞으로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30%, 50%가 아니라 제한 없이 모든 관중이 올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라고 관중과 함께하는 경기장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이어 “모든 팀을 상대하고 든 생각은, 모든 팀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흥국생명이 강하다. 강한 측면 공격수가 많다. 하지만 다른 팀 역시 강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1라운드를 지나며 가진 생각도 덧붙였다.

끝으로 라자레바는 “2라운드는 경기를 더 잘 치를 수 있으리라 본다. 그간 실수를 바로잡을 시간도 있다. 2라운드에는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2라운드 각오를 밝혔다.


사진=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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