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2] 근육 경련까지 더한 열정과 슈퍼디그, 오은렬-장지원이 보여준 리베로의 진수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13 0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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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비록 승패는 갈렸지만 두 팀 리베로 모두 주목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이 혈투 끝에 3-2로 승리했다. 각각 39점, 34점을 기록한 요스바니와 알렉스 맞대결도 불꽃 튀었고 블로킹만 6개를 잡아내며 23점을 기록한 정지석 활약 역시 눈부셨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공격수들만 조명하기에는 아쉬운 경기다. 오은렬과 장지원, 두 팀 리베로들도 박수를 받을 만한 활약과 장면을 연출했다.

대한항공 주전 리베로 오은렬은 3세트까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3세트까지 리시브 효율은 36.36%로 그리 좋지 않았지만 3세트까지 디그 시도 12개를 모두 성공하는 끈끈한 수비를 보여줬다. 2세트에는 1-1 상황에서 나경복 공격을 몸으로 받아낸 것이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4세트에 나왔다. 14-15로 뒤진 상황에서 오은렬은 리시브를 받은 뒤 알렉스 연타 공격을 잡기 위해 코트에 몸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오은렬은 오른쪽 다리에 경련이 오면서 잠시 코트 위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백광현이 급하게 투입되기도 했다. 다행히 오은렬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코트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4세트에야 처음 코트를 밟은 장지원 역시 빛나는 수비를 보여줬다. 블로킹을 맞고 튄 요스바니 공격을 장지원은 벤치 근처까지 몸을 날려 살려냈다. 이 랠리는 결국 알렉스 득점으로 마무리됐다.

4세트 디그 다섯 개를 기록한 장지원은 5세트 초반에도 멋진 디그를 선보였다. 5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 요스바니 강력한 공격을 멋진 반사신경과 함께 디그로 막아냈다. 이 랠리 역시 나경복 득점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날 오은렬은 최종 리시브 효율 42.86%에 디그 시도 16개 중 15개를 건져 올리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4세트 이후 출격한 우리카드 장지원은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디그 시도 8개를 모두 성공하며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1세트부터 쭉 코트를 지킨 우리카드 이상욱도 리시브 효율 41.18%에 디그 시도 19개 중 17개를 성공하는 명품 수비를 보여줬다. 스포트라이트는 게임을 승리로 이끈 요스바니에게 향했지만 두 팀 리베로도 빛을 보기에 충분했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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