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미래’ 육서영과 최가은이 뽐낸 시너지 효과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18 0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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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IBK기업은행 윙스파이커 육서영과 미들블로커 최가은이 든든한 백업멤버로 거듭나고 있다. 

 

육서영과 최가은은 입단 동기다. 최가은은 1라운드 5순위, 육서영은 2라운드 2순위로 2019-2020시즌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건 육서영이다. 지난 시즌 11경기 30세트에 출전, 35점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당시 표승주가 부상으로 비운 자리에 들어와 잠재력을 보여줬다. 신인이지만 대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한 윙스파이커 외인 어나이가 떠나고 아포짓스파이커 라자레바가 합류했다. 김우재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육서영에게 측면 한자리를 맡겼다.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꾸준히 코트에 섰다.

 

주춤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김주향이 투입되며 짐을 덜었다. 육서영은 2라운드 초반이지만 전 경기(7경기 21세트)에 출전 중이다. 작년보다 발전된 기량에 김우재 감독은 웃음꽃을 피운다.

 

김우재 감독은 ‘대범함’이라며 육서영을 칭했다. 김 감독은 “대담하다. 연타 공격 없이 과감하게 처리하는 게 막내답고 좋다. 대범함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17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팀의 3-1로 역전승을 도왔다. 

 

특히 육서영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현대건설 양효진 앞에서 과감히 공격 본능을 일깨웠다. 이날 경기에선 스타팅으로 출전한 김주향이 주춤하자 2세트부터 선발로 나서며 7점, 공격 성공률 43.75%를 기록했다.

 

 

최가은이 뒤를 이었다. 그간 육서영보다는 출전 기회가 적었다. 지난 시즌 5경기 9세트(12점)에 그쳤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김희진이 버티고 있음에 올해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듯했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김희진의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두 번째 옵션인 김현정에게 먼저 기회가 갔지만 기대만큼 활약이 없자 최가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시즌 첫 경기 이후 두 번째로 코트에 섰다. 긴장도 됐지만 일신여상 시절 동기인 육서영이 큰 힘이 됐다. 최가은은 “서영이랑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친구다. 코트에 함께 있으니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블로킹과 수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블로킹 위치와 수비 자리를 적절히 나눠가지며 상대 공격 방어에 나섰다. 최가은은 블로킹 3개를 포함 7점을 기록했고, 4세트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블로킹 시도 횟수는 16개로 김수지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경기 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최가은의 블로킹에 선수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가은은 “서영이가 수비 자리를 말해주고 나보고 블로킹 위치를 이렇게 잡으라고 해서 더 신경 쓰면서 블로킹에 가담했다. 내가 블로킹을 잡지 못해도 서영이가 수비를 잘 버텨줬다”라고 밝혔다. 

 

김우재 감독은 “대범한 서영이와 잘한 가은이”라며 어린 선수들을 칭찬했다. 2001년생의 만 19세 선수들의 거침없음은 IBK기업은행에 다가올 미래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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