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슨 꼭 안아준 김연경, 1월 1일 '운명의 3차전' 선발은?

국제대회 / 이보미 / 2022-01-01 01: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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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가 장쑤 파훼법을 찾았다. 2차전 웜업존에 있었던 김연경은 5세트 기나긴 승부가 대역전승으로 끝나자 코트로 달려가 조던 라슨(미국)과 왕인디를 안았다. 바로 운명의 3차전이 열린다. 결승행이 걸린 마지막 승부다. 김연경과 라슨 중 누가 선발로 나설까.

상하이는 장쑤와의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준결승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상하이는 2차전이 시작된 2021년 12월 31일 밤 세트 스코어 0-2에서 2-2 균형을 맞췄고, 2022년 1월 1일 펼쳐진 5세트에서 장쑤를 제압하고 포효했다.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윙스파이커 종후이와 아포짓 왕인디가 22, 21점 맹활약했다. 김연경이 결장한 가운데 선발 출전한 라슨도 16점을 선사했다. 미들블로커 가오이와 친시위도 12, 11점을 올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는 미들블로커 장위첸 대신 친시위를 선발 투입한 효과가 있었다.

장쑤는 공시앙유와 우한이 나란히 22점을 올렸고, 우멩지에가 17점으로 분전했지만 넘어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1일 저녁 3차전에서 결승 진출팀이 가려진다.

‘우승 후보’ 톈진은 랴오닝과의 준결승 1, 2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개막 15연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먼저 올랐다. 5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톈진이다. 상하이-장쑤의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1차전 그리고 2차전 2세트까지만 해도 장쑤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상하이의 경험 부족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세터의 능력 차이가 컸다.

장쑤의 1994년생 세터 디아오린위는 다수의 국제대회를 경험한 선수다.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중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장쑤의 공시앙유, 우한, 우멩지에의 공격도 날카롭다. 노련한 기술과 파워까지 겸비했다. 공격수들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이가 디아오린위다.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토스로 보다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경기 운영을 했다. 중앙 공격도 아끼지 않았다. 상하이를 여유롭게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다.

1998년생의 상하이 주전 세터 쉬샤오팅은 준결승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으로 상대에 블로킹 득점을 내주기도 했고, 1997년생 종후이와 2005년생 팀 막내 왕인디 등과 좀처럼 공격 리듬이 맞지 않았다.

시즌 전부터 ‘리빌딩’을 외친 상하이다. 외국인 선수 김연경, 라슨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펼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반격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유효블로킹 후 수비가 되지 않거나, 수비가 됐을 때는 연결 혹은 공격이 불안했다. 톱니바퀴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2차전 3세트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서브와 반격 성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경기 초반부터 1차전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던 상하이다. 긴 랠리 후 마지막 공격 싸움에서 밀렸지만 3세트부터 달랐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쉬샤오팅이 적절한 배분을 했다. 공격수들도 맹공을 퍼부으면서 19-14, 20-15 리드를 잡았다. 4세트에도 공격수들과 스피드, 리듬이 맞아떨어지면서 15-10으로 앞서갔다.

쉬샤오팅의 손끝에 여유가 있었다. 라슨과 보다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고, 라슨이 후위에 있는 상황에서도 왕인디, 종후이와의 공격 리듬이 좋았다. ‘원포인트 서버’ 첸팡린의 3, 5세트 서브 득점도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충분했다.

라슨은 1차전 교체 투입됐을 때도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 감각을 드러낸 바 있다. 결정적인 순간 공수 양면에서 에이스로 등장했다.

올 시즌 상하이는 시즌 직전 외국인 선수 규정이 바뀌면서 김연경과 라슨을 번갈아 기용해왔다. 외국인 선수 1명 출전만 가능하기 때문. 준결승 무대에서도 1차전 김연경 선발, 2차전 라슨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대로라면 3차전에는 김연경이 선발로 나설 차례다. 두 선수 모두 노련한 베테랑이다. 다만 김연경은 높이에서 앞서고, 라슨은 파워와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왕지텡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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