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의 퍼즐도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가현 / 2023-01-24 06:00:01
페퍼저축은행이 모든 지표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경기를 치렀다.
명절 연휴에 달콤한 승리를 원하던 두 팀. 경기에 앞서 두 팀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GS칼텍스는 모마 레티치아 바소코(등록명 모마),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이 자리를 비웠다.
모마는 지난 현대건설과 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번 경기는 오지영의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었기에 관심이 쏠렸다. 3라운드까지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 효율 32.93%, 세트당 19.53개의 디그를 보여줬다. 오지영이 자리한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 효율 35.20%, 세트당 디그 21.42개로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오지영은 GS칼텍스와 트레이드 당시 ‘구두 합의 조항’으로 GS칼텍스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의 빈자리에도 페퍼저축은행은 힘을 냈다. 이번 경기 58.33%의 리시브 효율로 완벽하게 자리를 채웠다. 반면 GS칼텍스는 모마의 빈자리가 컸을까. 7위를 달리는 페퍼저축은행에 잡히며 4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모마는 페퍼저축은행에 유독 강했다. 50.0%의 공격 성공률과 세트당 0.091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상대를 잠재우곤 했다. 그의 화력이 강했기에 아쉬웠지만 공격 옵션이 하나 준 셈이었다. 모마는 후위 공격에 능하다. 실제 44.55%의 공격 성공률로 GS칼텍스의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만들곤 했다. 그의 부재로 GS칼텍스는 대부분의 공격 득점을 전위에서 책임져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 GS칼텍스의 후위 공격은 3번의 시도 끝에 단 한 차례만 성공했다. 전위에서 이뤄진 단조로운 공격 활로는 상대에 가로막혔다.
이에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의 활약도 대단했다. 중앙에서 유효 블로킹을 많이 가져갔다. 이고은 10개, 서채원 9개 포함 32개의 유효 블로킹과 10개의 블로킹으로 상대를 고전케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의 저력이 보이지 않았다. 25개의 유효 블로킹 중 강소휘가 6개로 가장 많았다.
중앙에서 유효 블로킹은 디그 성공으로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84개 중 72개, GS칼텍스는 94개 중 단 75개만의 디그를 걷어 올렸다. 끝없이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던 페퍼저축은행은 기회를 잡았고 맹공격을 퍼부었다.
2세트 듀스 상황에서 GS칼텍스의 결정력이 나오면서 세트를 내줬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확실히 강해졌다. 끌려가던 1세트와 4세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며 세트스코어 3-1(26-24, 24-26, 25-23, 25-23)로 승리했다. 명절 연휴에 큰 선물을 안긴 페퍼저축은행. 다음 경기에선 오지영이 합류한다. 이번 경기의 끈끈함과 조직력이 이어져야 한다.
또한 부상 투혼을 보여주는 이한비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번 경기 승리 원동력 중 하나는 박경현의 리시브 효율이다. 그가 잘 버텼기에 이한비 역시 공격에서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연승을 위해선 20점 이후 범실을 줄여야 한다. 이번 경기 역시 20점 이후 5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범실은 줄이고 결정력을 높이는 것. 어떤 팀에나 적용되는 승리 요건이지만 페퍼저축은행엔 절실한 요소 중 하나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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