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점을 넘겨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51득점' 실바, 없어선 안 될 GS의 버팀목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예진 기자 / 2025-01-08 01:18:46
GS칼텍스는 누구보다 강인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희망을 바라본다.
7일 오후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3-2로 소중한 1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14연패를 깨고 시즌 2승째를 신고할 수 있었다.
GS칼텍스의 소중한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을 뽑자면 단연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꼽을 수 있다. 이날 실바는 총 51득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팀 전체 공격의 절반이 넘는 57.14%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동일한 수치인 57.1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블로킹과 서브로도 팀에 힘을 보태며 희망찬 후반기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실바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유독 떨리기도 했는데 이번 승리를 통해 우리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실바가 기록한 51득점은 새로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기록한 47득점이었다. 이에 대해 실바는 “내 커리어에서의 최고 기록은 아니다. 필리핀 리그에서 뛸 땐 56득점까지도 해본 적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실바는 “매번 기록을 새롭게 세울 때마다 스스로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20대 초반도 아닌 만큼 더 높은 기록을 세우긴 어렵지 않겠나.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득점이 높아지는 걸 보니 V-리그의 종전 최고 기록인 57득점을 넘긴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취재진에게 여러 차례 “휴식기 동안 시즌 중에 할 수 없는 양의 훈련을 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실바는 잠시 휴식기를 회상한 뒤 “정말 미친 듯이 훈련을 했다”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정말 많은 훈련과 준비를 했다. 휴식기 동안은 훈련이 너무 힘든 나머지 집에 가면 딸인 시아나와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기반으로 이렇게 승리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희생이 승리로 돌아온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인 실바는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음을 확신하는 듯했다.
실바는 14연패를 이어가는 동안 꾸준히 높은 공격 점유율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연패 기간에는 스스로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며 고개를 저은 실바는 “하지만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버티려고 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더 집중했고 포기하지 않고 팀원들을 도와 연패를 끊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GS칼텍스는 1세트와 2세트를 순조롭게 가져온 뒤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그대로 5세트까지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3세트 후반부에는 김지원이 여러 차례 실바를 바라봤지만 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며 그대로 흥국생명에게 세트를 내주기도 했다. 실바는 “3세트 마지막 순간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감정이 컸다.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잘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3세트를 돌아봤다.
그러나 실바의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실바는 “4세트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불안을 내려놓기 위해 스스로 많이 싸웠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는 사실이다. 내가 싸워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고 팀 전체가 마치 한 명의 선수인 것처럼 하나가 돼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GS칼텍스는 새해 첫 경기이자 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GS칼텍스의 중심인 실바에게 후반기 목표를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실바는 두 손을 기도하듯 모은 채 두 가지의 목표를 말했다. “한 팀으로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해 팀의 최다승을 위해 돕고 싶다. 그리고 몸 관리를 잘 하고자 한다.” 전반기 부상으로 팀을 이탈해야 했던 실바의 두 가지 목표는 결국 모두 팀을 위한 목표였다.
GS칼텍스라는 팀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실바의 역할은 단순히 51이라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중요하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떠올리는 실바는 스스로의 성장과 함께 팀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강인하고 단단한 실바라는 버팀목을 기반으로 성장할 GS칼텍스의 내일과 그 속의 실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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