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13년 만에 MVP 추가한 김연경 “가장 큰 수확은 팬들의 사랑”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20 01:16:43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개인 통산 네 번째 V-리그 MVP를 차지한 김연경. 그는 수상 소감에서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시상식에서 개인 수상 이력을 추가했다. 전체 31표 중 14표를 획득해 12표를 얻은 이소영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었다.

비록 정규리그 1위는 GS칼텍스에 내줬지만 김연경 활약은 눈부셨다. 득점 6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1위에 디그도 5위에 오르는 등 공수 양면으로 ‘클래스’를 보여줬다. 시즌 막판 안팎으로 흔들리던 팀 중심을 잡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MVP 수상 소감에도 이처럼 다사다난한 시즌을 향한 감상이 묻어났다. 프로 입성 초기 받은 MVP와 차이점에 대해 김연경은 “기분이 좀 이상했다. 떨리기도 하고 이상했다”라고 운을 뗀 후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정말 잘했다. 그래서 이소영 선수가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 13년 전에 MVP를 받았다. 13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표 차이가 알려주듯이 어느 선수에게 MVP가 돌아갈지 예상하는 건 쉽지 않았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는 팀 성적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뽑는다. 우리 팀은 2위였고 이소영 선수는 1위를 해서 그런 부분이 있었다”라며 “근소한 차이라고 하니 더 떨리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분이 더 흥미롭게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에도 이소영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김연경은 시상식 중 이소영과 얽힌 소소한 에피소드도 함께 전했다. “(이소영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약간 울려는 것 같기도 해서 장난삼아 울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라는 김연경은 “이소영 선수 한 시즌 정말 고생했다. 정규리그 MVP 경험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을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이소영 선수에게 미안하다”라고 이소영을 치켜세우면서 진심을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의 기억도 더듬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김연경은 “한 경기를 뽑기 애매할 정도로 많은 경기가 떠오른다”라고 운을 뗀 후 “최근 경기 중에 고른다면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3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V-리그로 돌아온 직후와 지금 느끼는 감정의 차이도 있었다.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큰 포부를 가지고 왔다”라고 돌아본 김연경은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이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차분하다. 초반의 설렘은 지나간 것 같다. 지금은 국내에 잘 적응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다”라고 말을 이었다.

많은 일을 겪은 2020-2021시즌 속에서 팬들의 사랑을 재확인했다는 점도 강조한 김연경이다. “올 시즌 배구만이 아니라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라고 운을 뗀 김연경은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최고 시청률도 달성했다. 많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항상 감사하다.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 조금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아 버틸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는데, 얻은 건 팬들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잘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많은 팬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한다. 많은 배구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경을 향한 최대 관심사인 향후 거취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김연경을 두고 국내 잔류부터 해외 이적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연경은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라며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라고 신중히 답했다.


사진=KOVO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